산염기 장애 진단의 핵심은 pH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변수를 primary cause로 정하고,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변수를 보상 반응(compensatory response)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CO₂도 내려가 있고 HCO₃⁻도 내려가 있다면, 어느 쪽이 원인이고 어느 쪽이 결과인가. 둘 다 비정상이라고 해서 둘 다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 이 상황을 정확히 읽으려면 pH라는 기준점이 필요하다.

❷ primary cause는 어떻게 정하는가

pH를 먼저 확인한다. pH가 7.35 미만이면 산증, 7.45 초과이면 알칼리증이다.

다음으로 CO₂와 HCO₃⁻ 중 pH 변화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을 primary cause로 정한다.

  • pH가 내려갔는데 → HCO₃⁻도 내려갔다 → 대사성 산증(metabolic acidosis)
  • pH가 내려갔는데 → CO₂가 올라갔다 → 호흡성 산증(respiratory acidosis)
  • pH가 올라갔는데 → HCO₃⁻도 올라갔다 → 대사성 알칼리증(metabolic alkalosis)
  • pH가 올라갔는데 → CO₂가 내려갔다 → 호흡성 알칼리증(respiratory alkalosis)

나머지 변수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있다면, 그것은 primary cause를 상쇄하려는 보상 반응이다.

❸ 보상 반응이 없다면 무엇을 의심하는가

보상 반응은 원칙적으로 일어나야 한다. 일어나지 않았다면 보상 기관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대사성 산증인데 CO₂가 내려가지 않았다면(호흡성 보상이 없다면), 호흡기 질환을 의심한다. 숨을 많이 쉬어 CO₂를 내보내야 할 상황인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호흡성 산증인데 HCO₃⁻가 올라가지 않았다면(대사성 보상이 없다면), 급성(acute) 상황을 의심한다. 대사성 보상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급성 천식 발작(acute asthma attack)이나 오피오이드(opioid) 과용량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호흡 억제가 이런 프로필을 보인다.

반대로 호흡성 산증에서 HCO₃⁻가 충분히 올라가 있다면, 보상이 완성될 시간이 있었다는 의미로 만성(chronic) 경과를 시사한다. 만성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에서 흔히 보이는 패턴이다.

❹ 결국

산염기 분석은 기계적 판독이 목표가 아니다. pH → primary cause 확인 → 보상 반응 평가의 세 단계를 거치면, 환자가 어떤 임상 상황에 놓여 있는지 그림이 그려진다. 보상이 얼마나 적절하게 이루어졌는지까지 따지면, 단독 장애인지 복합 장애인지 판단할 수 있다. 그 내용은 이후 강의에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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