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치료의 핵심은 약이 아니라 교육, 행동 교정, 식사 습관 조정이며, 약물은 이 모든 것이 갖춰진 뒤에 추가하는 도구이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변비가 있으면 변비약을 먹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약을 먹을수록 장이 더 망가지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변비가 아닌데도 매일 약을 먹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변비 치료가 왜 이렇게 간단하지 않은가?

❷ 치료 전에 먼저 무엇을 구분해야 하는가

변비 치료는 먼저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를 구분하는 데서 시작한다.

  1. 만성 변비 — 장 전체의 운동이 느린 경우
  2. 배변 장애(defecation dysfunction) — 변이 직장 끝까지 내려왔으나 항문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

배변 장애라면 좌약으로 자극하거나, 배변 시 항문 괄약근이 부적절하게 수축하는 경우(역설적 수축, paradoxical contraction)에는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 훈련이 필요하다. 약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❸ 만성 변비라면 약 전에 무엇을 먼저 하는가

약보다 앞서는 세 가지 선결 조건이 있다.

1) 교육 — 가장 중요하다. 변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먼저 바로잡는다.

  • 변은 반드시 하루 한 번 볼 필요가 없다
  • 편안한 마음 상태가 장 운동에 직접 영향을 준다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야 장이 움직인다)
  • 지나치게 강한 변비약을 오래 쓰면 장이 손상된다

2) 행동 교정 — 집단 운동(mass movement)을 활용한다. 아침 식사 후 30분 이내에 위-결장 반사(gastrocolic reflex), 십이지장-결장 반사(duodenocolic reflex)가 작동한다. 이때 장이 변을 밀어내는 힘이 가장 세다. 아침을 거르지 않고, 신호가 오면 화장실에 가는 습관이 핵심이다. 긴장된 상태(교감신경 우세)에서는 이 기회를 살릴 수 없다.

3) 식사 습관 — 섬유질과 물을 충분히 섭취한다. 섬유질은 물을 흡수해 변의 부피를 키우고, 적당한 양의 식사가 장 운동을 유지한다. 적게 먹으면 변이 형성되지 않는다.

❹ 결국

위 세 가지를 갖춘 상태에서도 효과가 부족할 때 변비약(laxative therapy)을 추가한다. 서행성 변비(slow transit constipation)처럼 이 모든 것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나 드물며, 수술은 최후의 수단이다.

즉 변비 치료에서 약은 시작점이 아니라 마지막 단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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