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성 설사는 병원균이 장 점막을 침투해 염증을 일으킨 결과이며, STEC와 이질아메바(Entamoeba histolytica)를 우선 고려한다. 단 혈성 설사라고 해서 감염성이 전제는 아니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오면 매우 당황스럽다. 보통 설사는 그냥 장이 불편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서 피까지 나온다면 무언가 심각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어떤 기전으로 설사에 피가 섞이는가? 그리고 어떤 병원균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가?

❷ 왜 설사에 피가 섞이는가

일반적인 설사는 병원균이 장 점막 안으로 침투하지 않아도 일어난다. 독소를 분비해 수분 분비를 유도하거나 흡수를 방해하는 방식이다.

반면 혈성 설사는 병원균 또는 그 독소가 장 점막을 파고들어 염증을 일으킬 때 나타난다.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 혈류가 집중되고 호중구(neutrophil)가 유입된다. 이 과정에서 혈관이 노출되거나 분비물에 혈액이 섞여 나온다.

변에서 백혈구가 검출되거나(변 백혈구 검사), 호중구 내 단백질인 락토페린(lactoferrin)이 검출되면 점막 침투성 염증의 가능성이 높다. 락토페린은 호중구 안에 존재하는 철 결합 단백질로, 위장관 염증이 심할 때 변에서 검출된다.

❸ 혈성 설사에서 고려해야 할 두 가지 병원균

1) STEC (Shiga toxin-producing Escherichia coli, 시가 독소 생성 대장균) 균이 직접 점막에 들어가는 것보다 독소(시가 독소, Shiga toxin)가 강력하게 점막 염증을 일으켜 출혈까지 유발한다. 독소임에도 혈성 설사를 만들 만큼 강력하다. 시가 독소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2) 이질아메바 (Entamoeba histolytica) 원충(protozoa)으로, 장 점막을 직접 침투해 염증과 궤양을 일으킨다. STEC 검사가 음성으로 나오면 아메바 감염 가능성을 고려한다.

혈성 설사가 항상 감염성은 아니다

혈성 설사를 보더라도 다음 비감염성 원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 염증성 장질환(IBD, inflammatory bowel disease)
  • 허혈성 대장염(ischemic colitis)

검사에서 STEC와 아메바가 모두 음성으로 나온다면 이런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지속성 설사와 기생충

설사를 기간으로 분류할 때 급성(2주 미만)과 만성(4주 이상) 사이에 지속성(2~4주)이 있다. 급성은 주로 바이러스성, 만성은 과민성대장증후군(IBS)이 많다. 지속성은 기생충 감염을 고려할 시점이다. 특히 러시아, 네팔 등 위생이 불량한 지역 여행 후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기생충 감염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❹ 그래서

혈성 설사를 볼 때: 1) STEC와 이질아메바를 먼저 고려하고, 2) 변 백혈구 또는 락토페린 검사로 점막 염증을 확인하며, 3) 감염성이 아닐 가능성(IBD, 허혈성 대장염)도 항상 열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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