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이 확인되더라도 원격전이(M1)가 있으면 수술은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항암치료가 우선이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눈에 보이는 암 덩어리를 잘라내면 낫는 게 아닐까. 위에 암이 있고 신장에도 암이 있다면, 두 곳을 모두 절제하면 암이 없어지지 않을까. 환자와 보호자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의학적 판단은 다른 방향을 가리킬 때가 있다.

❷ 원격전이가 있을 때 수술이 의미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위암이 신장으로 전이됐다는 것은, 암세포가 위에서 신장까지 어떤 경로를 통해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암세포는 공간 이동을 할 수 없으므로, 이동 경로 전체에 암세포가 퍼져 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위와 신장만 잘라내더라도 그 사이 경로에 남아 있는 암세포는 제거되지 않는다. 이런 상태를 병기 분류상 **원격전이(M1)**라고 하며, 이 경우 병기(stage)는 4기(stage IV)가 된다. 4기에서는 수술이 생존 기간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의학적 근거로 확인되어 있다.

완화 목적 수술(palliative surgery)

예외가 있다. 암으로 인해 출혈, 폐색 같은 심각한 증상이 생긴 경우, 치료 목적이 아닌 증상 완화 목적으로 제한적 수술(palliative surgery)을 시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삶의 질 유지를 위한 결정이지, 암을 없애려는 것이 아니다.

❸ 그렇다면 4기 위암에서는 무엇을 하는가

원격전이가 있는 위암의 표준 치료는 항암치료(chemotherapy)다. 항암치료는 혈액을 통해 전신에 분포하므로, 수술로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암세포에도 작용할 수 있다.

환자가 수술을 강하게 원하더라도, 도움이 되지 않는 치료를 시행하는 것은 의학 윤리의 기본 원칙인 ‘해악 금지(non-maleficence)‘에 반한다. 멀쩡한 위를 잘라내는 수술 자체가 삶의 질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❹ 결국

위암 진단 후 수술 여부는 암의 크기나 환자의 의지가 아닌, 전이 여부와 병기에 따라 결정된다. 수술 전에 CT나 PET 등으로 병기를 확인하는 것이 그 판단의 근거가 된다. 수술이 최선이 아닌 상황에서는 항암치료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환자에게 더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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