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은 주름, 융모, 미세융모의 3단계 구조로 흡수 면적을 약 250m²까지 늘려, 하루 분비되는 7리터를 포함한 총 8.5리터를 거의 모두 흡수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하루에 물을 1.5리터 정도 마시는데 장이 8.5리터를 흡수한다는 말이 어떻게 성립하는가? 마시는 양과 흡수되는 양이 이렇게 다른 데는 이유가 있다.

❷ 8.5리터는 어디서 오는가?

우리가 하루에 음식과 물로 섭취하는 양은 약 1.5리터다. 나머지 7리터는 위장관 자체에서 분비된다. 위액, 담즙, 췌장액, 소장 분비액을 모두 합치면 이 정도가 된다. 소화관은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 스스로 엄청난 양의 액체를 만들어 붓는다.

이 7리터가 흡수되지 않으면 탈수가 일어난다. 실제로 장 폐색이나 심한 설사에서 체액이 급격히 빠지는 것은 이 재흡수 기전이 망가졌을 때다. 소화관의 분비와 흡수는 혈액순환처럼 하나의 거대한 순환을 이루고 있다.

❸ 흡수 면적은 어떻게 이렇게 넓어지는가?

8.5리터를 흡수할 수 있는 것은 소장의 면적이 비정상적으로 넓기 때문이다. 이 면적은 세 단계의 구조적 확장으로 만들어진다.

  1. 커클링 주름(circular fold): 소장 내벽 자체가 굴곡진 주름 구조를 이루어 표면적을 늘린다.
  2. 융모(villus): 주름 위를 손가락 모양의 돌기들이 빽빽이 덮고 있다. 각 융모 안에는 모세혈관과 림프관(중심유미관, central lacteal)이 들어 있어 흡수된 영양소를 즉시 운반한다.
  3. 미세융모(microvillus): 융모 표면의 각 세포 위에 다시 미세한 털 모양 돌기가 있다. 여기에는 액틴 필라멘트(actin filament)가 들어 있어 단순히 수동적 표면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흡수를 촉진할 수 있다.

이 세 단계가 합쳐지면 흡수 면적은 테니스 코트 크기에 해당하는 약 250m²가 된다.

❹ 결론적으로

탄수화물과 아미노산은 흡수 후 모세혈관을 통해 간문맥으로 이동해 간에서 대사된다. 지방은 경로가 다르다. 중성지방은 미세융모에서 흡수된 뒤 림프관으로 들어가 흉관(thoracic duct)을 거쳐 체순환으로 합류한다. 이 두 경로의 차이가 지방 흡수 장애 때 영양 결핍이 나타나는 방식과 임상 접근을 다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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