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의 부작용으로 생긴 부종은 원인 약제를 바꾸는 것이 먼저이며, 이뇨제를 추가하는 것은 약물 목록만 늘릴 뿐이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몸이 부었을 때 이뇨제를 먹으면 부기가 빠진다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부었든 이뇨제가 해결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특히 다른 약을 먹다가 부은 경우라면 이뇨제를 추가하면 될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이것이 왜 좋은 방법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❷ 이 부종의 원인은 무엇인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는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약이지만, 신장에서 나트륨과 수분의 배설을 줄이는 부작용이 있다. 이 때문에 NSAIDs를 복용하면 수분이 체내에 축적되어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즉 이 경우의 부종은 심장이나 신장의 문제가 아니라 복용 중인 약이 원인이다.
❸ 이뇨제를 추가하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뇨제(diuretics)는 신장에서 강제로 수분을 배출시키는 약이다. 부기를 빼는 효과는 있지만, 두 가지 문제가 생긴다.
첫째, 원인을 그대로 두고 결과만 제거하는 방식이다. NSAIDs를 계속 복용하면 수분 축적이 계속되고, 이뇨제는 이를 반복해서 제거하는 역할만 하게 된다. 원인 약제를 바꾸는 것이 훨씬 근본적인 해결이다.
둘째, 이뇨제 자체의 부작용이 추가된다. 이뇨제는 탈수를 일으킬 수 있고, 수분을 빼내는 과정에서 포타슘(potassium) 같은 전해질도 함께 빠져나가 저칼륨 혈증(hypokalemia)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고령자에게 전해질 불균형은 위험하다.
이런 식으로 한 약의 부작용을 다른 약으로 막고, 그 약의 부작용을 또 다른 약으로 막는 방식이 반복되면 약의 목록이 끝없이 늘어나는 다약제 복용(polypharmacy) 문제로 이어진다.
❹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경우 올바른 순서는 다음과 같다.
- NSAIDs를 중단하고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계열로 바꾼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부종 부작용이 없어 대안이 될 수 있다.
- 원인 약제를 바꾼 뒤 부종이 호전되는지 확인한다.
- 이미 처방되어 있는 이뇨제가 있다면, 그 처방 목적이 무엇인지 확인한다. 고혈압 조절용으로 소량의 thiazide계 이뇨제가 처방된 경우도 있으므로, 처방 맥락을 확인하지 않고 추가하거나 중단해서는 안 된다.
환자가 원하는 것과 환자에게 필요한 것이 일치하지 않을 때, 의사는 그 이유를 설명하고 더 나은 방향을 제안하는 것이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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