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락토오스(galactose)는 UDP를 매개로 포도당-1-인산으로 변환되어 기존 당 대사 경로로 편입되며, 필요에 따라 역반응으로 갈락토오스를 합성하는 데도 쓰인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우리가 먹는 당 중에 포도당과 과당(fructose)은 각각 별도의 대사 경로가 따로 있을 것이라는 인상을 준다. 그렇다면 갈락토오스는? 유당(lactose)의 절반을 차지하는 이 당도 별도의 회로를 갖고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❷ 갈락토오스가 포도당-1-인산이 되는 경로

갈락토오스는 간(liver)으로 들어와 먼저 인산화된다. 1번 탄소에 인산기가 붙어 갈락토오스-1-인산(galactose-1-phosphate)이 된다.

이 갈락토오스-1-인산은 UDP-갈락토오스-4-에피머라아제(UDP-galactose-4-epimerase)의 작용으로 포도당-1-인산(glucose-1-phosphate)으로 바뀐다. 이 반응에는 UDP(uridine diphosphate)가 매개 역할을 한다. UDP-글루코오스가 갈락토오스-1-인산과 반응해 UDP-갈락토오스를 만들고, 이 UDP-갈락토오스가 에피머화(epimerization)를 거쳐 다시 UDP-글루코오스로 되돌아오면서 갈락토오스-1-인산 자리에 포도당-1-인산이 남는 방식이다.

포도당-1-인산은 위치를 바꾸면 포도당-6-인산(glucose-6-phosphate)이 된다. 여기서부터는 해당 과정이든 오탄당인산회로든 이미 익숙한 경로로 내려간다. 즉 갈락토오스는 별도의 대사 회로 없이 단 몇 단계 만에 기존 포도당 대사 흐름으로 합류한다.

❸ 역반응 — 갈락토오스가 필요할 때는 거꾸로 만들어진다

이 경로는 단방향이 아니다. 에피머화 반응은 가역적(reversible)이기 때문에 포도당-1-인산에서 갈락토오스-1-인산으로 역방향으로도 진행할 수 있다.

갈락토오스를 만들어야 할 상황이 있다. 수유 중에 유선(mammary gland)에서 유당(lactose)을 대량 합성할 때다. 유당은 글루코오스 한 분자와 갈락토오스 한 분자가 결합한 이당류인데, 포도당은 몸 안에 풍부하지만 갈락토오스는 따로 공급되지 않으면 만들어야 한다. 이때 에피머 반응을 역방향으로 돌려 갈락토오스를 생성하고 유당 합성에 쓴다.

갈락토오스는 유당 외에도 글리코지질(glycolipid), 프로테오글리칸(proteoglycan), 당단백질(glycoprotein) 등 세포외기질(extracellular matrix) 구성 성분의 재료로도 사용된다.

❹ 결국

갈락토오스 대사의 핵심은 두 가지다.

  1. UDP를 매개로 포도당-1-인산으로 변환되어 기존 당 대사로 편입된다 — 별도의 회로가 필요 없을 만큼 단순하다.
  2. 에피머 반응이 가역적이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포도당 → 갈락토오스 방향으로도 작동한다 — 특히 수유 중 유당 합성 시.

UDP가 당 대사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글리코겐 합성, 우론산 경로, 그리고 이 갈락토오스 전환까지 UDP-글루코오스는 여러 경로의 교차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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