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의 증상은 두근거림(palpitation)이 대표적이지만, 운동 시 호흡곤란·피로·어지러움·흉통·불안감으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고, 아예 증상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숨이 찬다고 온 환자에게 심방세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두근거림 없이 그냥 언덕을 오르면 유독 힘들다고 하거나, 이유 없이 불안하다고 느끼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쉽게 피로하다는 환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심방세동의 증상 스펙트럼을 모르면 진단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❷ 심방세동은 어떤 증상으로 나타나는가
ESC 가이드라인에서 사용하는 EHRA 증상 점수(EHRA symptom score)는 심방세동의 증상을 여섯 가지로 정리합니다.
- 두근거림(palpitation) — 가장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 피로(fatigue)
- 어지러움(dizziness)
- 운동 시 호흡곤란(dyspnea on exertion, DOE)
- 흉통(chest pain)
- 불안감(anxiety)
앞 카드에서 설명한 대로, 심방세동에서는 심방 킥이 소실되어 박출량이 20~30% 줄어듭니다. 안정 시에는 체감하지 못할 수 있지만, 운동 중에는 심박수가 빨라지면서 이완기가 짧아지고 이 손실이 커집니다. 운동 시 호흡곤란이 여기서 비롯됩니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것 자체가 불안감으로 표출되는 환자도 실제로 있습니다.
반대로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른 이유로 수술 전 심전도를 찍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가 이에 해당합니다.
❸ 그렇긴 하지만 운동 시 호흡곤란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운동 시 호흡곤란은 심방세동의 증상 중 하나이지만, 이 증상 하나만으로 심방세동을 특정할 수는 없습니다. 천식, COPD, 폐렴, 폐색전증, 심부전,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ACS), 심낭압전(cardiac tamponade), 빈혈, 급성 신부전, 대사 이상 등 심폐혈관 계통의 거의 모든 중증 질환이 이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즉 운동 시 호흡곤란이 있으면 가볍게 넘길 수 없습니다. 어떤 계통(호흡기·심혈관·전신)의 문제인지 반드시 원인을 추적해야 합니다. 심방세동은 그 감별 목록 중 하나입니다.
무증상 심방세동이 더 위험할 수 있는 이유
증상이 없으면 환자가 병원을 찾지 않습니다. 심방세동은 방치될수록 혈전 형성과 뇌졸중 위험이 누적됩니다.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심방세동은 치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두근거림 없이 다른 이유로 내원한 환자에서도 청진이나 맥박 확인으로 불규칙성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❹ 그래서
두근거림 없이도 피로·호흡곤란·불안감만 호소하는 환자에서 심방세동을 의심하고 심전도를 확인해야 합니다. 운동 시 호흡곤란이 있다면 심방세동을 포함한 심폐 원인을 체계적으로 감별해야 하며, 증상이 없어도 청진으로 맥박의 불규칙성을 확인하는 스크리닝이 조기 발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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