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이 담낭관을 막으면 단순 통증에서 끝나지 않는다. 폐쇄가 지속되면 세 가지 경로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급성 담낭염(acute cholecystitis)으로 진행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담석은 담낭 안에서 움직이다가 담낭관(cystic duct)을 막습니다. 대부분은 담석이 다시 빠지면서 통증이 사라집니다. 그런데 왜 어떤 경우에는 염증까지 생기는 걸까요?
막힌 것 하나만으로 염증이 생긴다는 게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폐쇄 상태가 지속되면 단순히 압력이 올라가는 것을 넘어, 담낭 벽 자체가 세 가지 방향에서 손상을 받습니다.
❷ 폐쇄가 지속되면 담낭 벽에 무슨 일이 생기는가
담낭관이 막히면 담낭 안의 담즙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내압이 올라가면 담낭이 팽창하고, 벽이 늘어나면서 세 가지 경로가 동시에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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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적 손상: 내압이 올라가면 담낭 벽이 팽창하면서 부종이 생깁니다. 내압을 이기기 위해 근육층이 두꺼워지는데, 두꺼워진 근육은 오히려 혈액 공급이 부족해져 허혈(ischemia)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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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적 자극: 담낭 안에 고여 있는 담즙은 단순한 물이 아닙니다. 리솔레시틴(lysolecithin),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 담즙산(bile acid) 같은 화학 물질들이 벽을 직접 자극해 염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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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증식: 고인 담즙 안에서 세균이 자랍니다. 세균성 염증이 더해지면 급성 담낭염이 완성됩니다.
즉, 폐쇄 하나가 기계적·화학적·세균성 염증을 함께 불러일으킵니다.
❸ 담낭염을 어떻게 확인하는가
담낭은 오른쪽 갈비뼈 아래 간 뒤편에 있어서 직접 만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임상에서는 **머피 징후(Murphy’s sign)**를 사용합니다.
의사가 오른쪽 갈비뼈 아래를 손으로 짚은 상태에서 환자에게 숨을 들이마시게 합니다. 숨을 들이마시면 횡격막이 내려오면서 간과 담낭이 아래로 밀립니다. 이때 손에 담낭이 닿으면서 통증이 생기면 양성입니다.
담낭이 부어 있을 때만 이 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에, 머피 징후는 급성 담낭염 진단에 중요한 신체 진찰 소견입니다.
❹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담석이 있어도 증상이 없다면 경과 관찰을 합니다. 그러나 담석에 의한 복통이 반복되거나 담낭염으로 진행한 경우에는 복강경 담낭 절제술(laparoscopic cholecystectomy)을 권장합니다. 담낭 안에 담석이 남아 있는 한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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