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 췌장염(autoimmune pancreatitis)은 스테로이드로 극적으로 좋아지지만 재발이 잦다. 재발할 때마다 황달이 오고, 황달을 볼 때마다 암을 감별해야 하는 것이 이 병의 임상적 난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스테로이드를 쓰면 확 좋아지는 병이라면 오히려 다루기 쉬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가면역 췌장염은 재발률이 20~50%에 이르고, 재발할 때마다 황달이 오며, 황달은 반드시 췌장암과 감별이 필요합니다.
환자는 자신의 병력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검사 없이 스테로이드만 요구하게 됩니다. 이 상황이 왜 위험한지가 이 카드의 핵심입니다.
❷ 자가면역 췌장염은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가
자가면역 췌장염은 세균이 아닌 자가 항체(autoantibody)가 췌장을 공격하면서 생깁니다. 췌장은 외분비샘이어서 같은 계열의 다른 샘, 즉 침샘·갑상샘·신장·전립선 등을 함께 침범하는 전신 섬유염증(systemic fibroinflammatory disease)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폐쇄성 황달입니다. 췌장 염증이 담관을 압박해 담즙이 내려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발생률이 65~86%에 이릅니다.
진단에는 CT나 MRCP를 씁니다. 주췌관의 불규칙한 협착이 특징적입니다. 혈액 검사에서 IgG4가 상승하면 진단 근거가 됩니다.
치료는 스테로이드입니다. 면역 억제 목적으로 사용하면 극적으로 호전됩니다.
❸ 그렇긴 하지만 재발할 때 왜 검사를 건너뛰면 안 되는가
문제는 재발입니다. 스테로이드를 끊으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재발 시 다시 황달이 옵니다. 환자는 자가면역 췌장염임을 알고 있으므로 검사 없이 스테로이드를 요구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러나 이것이 위험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아무리 재발이 잦은 병이라도 이번이 자가면역 췌장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재발이 너무 잦다면, 설사 이전에 자가면역 췌장염이 맞았더라도 이번 황달은 췌장암일 수 있습니다.
둘째, 황달은 췌장암의 주요 증상이기도 합니다. 재발로 단정하고 검사를 생략하면 암을 놓칠 수 있고, 이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재발이 의심되더라도 기본적인 영상 검사와 암 감별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❹ 결국
자가면역 췌장염은 스테로이드에 잘 반응하는 병이지만, 재발이 잦고 재발의 증상이 암과 구별이 어렵습니다. 환자가 자신의 병에 익숙해질수록 검사를 건너뛰려 하고, 의사는 강요할 수 없는 현실 사이에서 임상적 판단이 요구됩니다.
재발이 많다는 것이 검사를 생략하는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경험 많은 췌장 전문의가 이 환자군을 지속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선행: ipmn-management 연관: cholecystitis-gallstone-mechanism 다음: loperamide-cau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