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liver cirrhosis)은 만성 간질환이 진행한 결과이며,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의 대상성 단계에서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핵심이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간경변이라는 진단을 받은 환자가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복수(ascites)가 차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것으로 병원에 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왜 간경변은 이렇게 늦게 발견되는 걸까?
❷ 간경변은 어떤 경로를 밟는가
간경변의 진행은 일정한 단계를 따른다.
만성 간질환 — 즉 B형 간염(hepatitis B), C형 간염(hepatitis C), 알코올성 간질환, 지방간염 등 — 이 오랜 시간 지속되면 간 조직이 섬유화되어 딱딱해진다. 이것이 간경변이다.
이 단계에서 처음에는 **대상성 간경변(compensated cirrhosis)**으로 존재한다. 간 기능이 일부 손상되었지만 다른 기전이 보완하고 있어 대부분 무증상이다. 그래서 이 시기에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상 기전이 한계에 이르면 **비대상성 간경변(decompensated cirrhosis)**으로 이행한다. 이때부터 합병증이 드러난다:
- 정맥류 출혈(variceal bleeding)
- 복수(ascites)
-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spontaneous bacterial peritonitis, SBP)
- 급성신손상(acute kidney injury, AKI) 및 간신증후군(hepatorenal syndrome, HRS)
- 간성 뇌증(hepatic encephalopathy)
- 간폐증후군(hepatopulmonary syndrome)
비대상성 단계에서 치료하면 이미 늦다. 그래서 대상성 단계에서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핵심이다.
❸ 무엇을 치료해야 하는가
간경변 치료의 구조는 세 축으로 이루어진다.
첫째, 원인 질환 치료. B형 간염에 의한 간경변이라면 항바이러스 치료가 곧 간경변 치료다. 알코올성이라면 금주만으로도 복수가 소실되는 경우가 있다.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간경변의 진행을 막을 수 없다.
둘째, 합병증 치료. 비대상성으로 이행하면 각 합병증을 개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셋째, 간암(hepatocellular carcinoma, HCC) 감시. 간경변이 진행할수록 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원인 치료와 합병증 관리 사이에, 간암이 생기지 않는지 정기적으로 감시해야 한다.
❹ 결국
간경변은 합병증이 나타났을 때 처음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 시점은 이미 진행된 상태다. 대상성 단계에서 원인 질환을 치료하고, 비대상성으로 이행하면 합병증을 하나씩 관리하며, 그 전 과정에서 간암 감시를 병행하는 것이 간경변 치료의 전체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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