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은 소장에서 넘어온 1.4리터의 물을 흡수해 대변을 완성하며, 이 과정의 핵심은 나트륨(Na⁺) 재흡수와 장내세균의 역할이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대변의 75%는 수분입니다. 그런데 흡수가 이미 충분히 이루어진 후에도 이 정도 수분이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소장에서 7리터를 흡수하고, 대장에서 1.4리터를 추가로 흡수한다면 — 대장이 흡수를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❷ 대장에서 흡수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대장 흡수는 주로 앞부분(흡수결장)에서 일어납니다. 뒷부분(저장결장)은 변을 모았다가 내보내는 역할만 합니다.
흡수 원리는 소장과 같습니다. 점막에 있는 트랜스포터를 통해 Na⁺(나트륨)이 먼저 흡수되면, 삼투압에 의해 물이 따라 들어옵니다. 대장의 특이한 점은, 한 번 흡수된 Na⁺은 다시 내강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소장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Na⁺을 붙잡는 구조입니다. 탈수 상태에서는 이 흡수가 더 강화됩니다.
Cl⁻(클로라이드)은 Na⁺ 흡수와 함께 들어오기도 하고, HCO₃⁻와 교환되어 흡수되기도 합니다. HCO₃⁻가 내강으로 분비되면서 장내 산성 물질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겸합니다. 결국 대장 흡수의 핵심은 NaCl(소금)을 흡수해 삼투압으로 물을 끌어오는 것입니다.
❸ 장내세균은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흡수결장에서 수분을 흡수하는 동안, 대장에 상주하는 세균도 함께 일합니다.
소화 효소가 없어 분해되지 않던 식이섬유 일부를 장내세균이 분해해 영양분을 소량 만들어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비타민 K, 비타민 B₂(싸이아민, 리보플라빈)를 합성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비타민 K는 식사만으로는 충분히 섭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장내세균의 공급이 의미 있습니다. 비타민 K는 간 대사와 혈액 응고에 필수적이며, 와파린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방귀의 이산화탄소, 수소, 메탄 역시 세균이 만들어냅니다.
❹ 결론적으로
대변은 75% 수분, 25% 고형 성분(사멸한 균 30%, 섬유소·담즙·탈락 상피 30%, 지방 20%, 무기물 및 단백질 20%)으로 이루어집니다. 탄수화물은 대변에 거의 남지 않습니다. 소화 흡수 효율이 가장 높은 영양소이기 때문입니다. 지방은 약 20%가 변으로 빠져나가는데, 리파아제(lipase) 작용을 차단하는 비만 치료제 올리스타트(orlistat)가 이 비율을 높여 지방 흡수를 줄이는 원리로 작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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