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는 대부분 검사 없이 경험적 치료로 시작하지만, alarm feature(경고 징후)가 있으면 대장내시경을 포함한 적극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변비가 있으면 대장내시경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반면, 혈변이나 빈혈이 있는데도 대장내시경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그 반대가 맞습니다.

❷ 변비 평가의 첫 단계는 무엇인가

변비가 있다고 해서 바로 검사부터 시작하지 않습니다. 먼저 병력과 진찰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병력에서 확인할 항목은 세 가지입니다.

  1. 변비의 양상 — 2주 다이어리를 통해 실제 배변 빈도를 파악합니다. 기억에만 의존하면 부정확합니다.
  2. 복용 중인 약물 — 혈압약, 당뇨약, 진통제 중 변비를 유발하는 성분이 포함된 경우가 흔합니다. 약 시작 시점과 변비 발생 시점의 선후 관계를 확인합니다.
  3. 동반 질환 — 변비를 유발하는 기저 질환이 있는지 검토합니다.

진찰에서는 항문 검사가 가장 도움이 됩니다. 손가락으로 항문 주변을 직접 확인하면 치핵, 치열, 치루 등 항문 질환을 감별할 수 있습니다. 또한 힘을 줄 때 항문괄약근과 치골직장근이 정상적으로 이완되는지 확인함으로써 배변장애(dyssynergic defecation)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 검사의 민감도와 특이도는 75~80%로, 복잡한 항문 기능 검사 없이도 상당 부분 진단이 가능합니다.

❸ 어떤 경우에 검사가 필요한가

다음 alarm feature(경고 징후)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대장내시경을 포함한 적극적 평가가 필요합니다.

  • 혈변
  • 체중 감소 (4~5kg 이상)
  • 대장암 또는 염증성 장질환(궤양성 대장염, 크론병)의 가족력
  • 빈혈
  • 분변 잠혈 검사 양성
  • 고령에서 갑자기 발생한 변비

alarm feature가 없더라도 50세 이상에서 한 번도 대장내시경을 받지 않았다면, 변비를 계기로 받아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피검사(CBC, 혈당, 크레아티닌, 칼슘, 갑상선기능검사)는 고칼슘혈증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처럼 변비를 유발하는 전신 질환을 배제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❹ 고급 검사는 언제 사용하는가

서행성 변비가 의심될 때는 불투명 마커(radiopaque marker) 또는 무선 운동 캡슐(wireless motility capsule)을 이용해 장 통과 시간을 측정합니다. 배변 기능 평가가 필요할 때는 배변조영술(defecography)을 사용합니다. 이 검사들은 특정 목적이 있을 때 선택적으로 시행하는 것이지, 변비가 있다고 모두 하는 검사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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