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은 증상이 없는 채로 진행하지만, 혈변과 빈혈은 항문 문제가 명확하지 않은 한 대장내시경 검사를 피할 수 없게 만드는 신호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20살 남성이 혈변을 주소로 내원했습니다. 가족력도 없고 증상도 모호했습니다. 과잉 진료가 아닐까 생각하면서도 대장내시경을 했더니 — 암이었습니다. 다행히 초기였고, 단순 절제로 완치되었습니다. 만약 대장내시경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❷ 대장암은 왜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가

암의 특성상 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자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정기 검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대장암은 위치에 따라 나타나는 신호가 다릅니다.

우측(상행결장) 대장암 — 암이 궤양을 형성해 만성적으로 출혈이 생깁니다. 변에 피가 섞여도 우측에서는 소화가 진행되면서 색깔이 변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확인이 어렵습니다. 결과적으로 철분 결핍성 빈혈 형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빈혈로 인한 피로, 두근거림, 숨참이 먼저 나타나 심장 문제로 생각했다가 대장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혈이 간헐적이기 때문에 분변 잠혈 검사에서도 놓칠 수 있습니다.

좌측(S자결장·직장) 대장암 — 변이 이미 굳은 상태에서 암 위를 통과하기 때문에 장폐색이 생기거나, 혈변, 뒤무직(변을 봐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 변이 가늘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❸ 왜 혈변이 있으면 나이와 무관하게 대장내시경을 해야 하는가

혈변의 원인 대부분은 치핵, 치열 같은 항문 질환입니다. 특히 젊은 나이에서는 대장암 가능성이 낮습니다. 그러나 항문에서 명확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혈변은, 나이·가족력·동반 증상과 무관하게 대장내시경이 필요합니다. 대장암은 아무리 가능성이 낮아 보여도 놓쳤을 때의 결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빈혈도 마찬가지입니다. 철분 결핍성 빈혈의 원인이 불명확할 때는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통해 출혈 병변을 확인해야 합니다.

❹ 언제 병원에 가야 하는가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 항문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혈변
  • 원인 불명의 빈혈 (특히 철분 결핍성 빈혈)
  • 변 굵기가 갑자기 가늘어짐
  • 뒤무직(배변 후에도 남아 있는 느낌)

대장내시경을 권유받았는데 불편하다는 이유로 미루고 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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