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게실(diverticulum)은 대장 벽을 관통하는 혈관이 지나는 지점에서 근육층이 약해지고, 그 틈으로 점막층이 밀려 나온 가성게실(pseudodiverticulum)이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대장 내시경에서 게실이 발견됐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게실은 대장 벽이 꽈리처럼 볼록 튀어나온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것이 생기는가. 대장 벽이 그냥 늘어나는 것인가.

❷ 게실이 생기는 구조적 이유

대장 벽은 4개의 층으로 구성된다. 안쪽부터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이다.

근육층은 두 가지로 이루어진다. 원형으로 대장 전체를 감싸는 환상근과, 대장의 길이 방향으로 달리는 종주근이다. 환상근은 전체를 감싸지만 종주근은 세 방향(띠 형태)에만 존재한다.

문제는 대장이 먹고 살려면 혈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혈관은 종주근 띠를 통해 대장 안으로 들어오며, 이를 위해 환상근을 관통해야 한다. 혈관이 근육을 뚫고 지나가므로 그 부위의 근육이 약해진다.

이 약해진 부위에 내강 압력이 가해지면 가장 안쪽 층인 점막층만 밀려 나온다. 근육층과 함께 나오는 진성 게실(true diverticulum)과 달리, 점막층만 탈출하므로 이를 **가성게실(pseudodiverticulum)**이라 한다.

❸ 이 구조가 합병증을 어떻게 만드는가

가성게실은 점막층만으로 이루어져 벽이 매우 얇다. 이 구조로 인해 두 가지 합병증이 잘 생긴다.

  1. 게실염(diverticulitis) — 얇은 벽에 작은 구멍이 생기면 대장 내 내용물이 새어나와 주변 복막 염증을 일으킨다. 염증이 진행되면 덩어리(abscess)가 형성되고, 더 나아가 복막염이 된다.

  2. 게실 출혈 — 게실 바로 옆에 혈관이 지나간다(혈관이 환상근을 뚫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염증이나 압력으로 이 혈관이 파열되면 대장 내로 출혈이 일어난다.

❹ 결론적으로

게실이 생기는 것은 대장에 혈류를 공급하기 위한 구조적 필연의 결과다. 혈관이 근육을 뚫으면 그 부위가 약해지고, 그 틈으로 점막이 밀려 나온다. 이 구조적 약점 때문에 게실 주변에서 염증과 출혈이 잘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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