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측 복막(parietal peritoneum)이 자극되면 체성신경계를 통해 정확하고 지속적인 통증이 전달된다. 이 통증의 세 가지 특징은 위험한 복통의 신호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배가 아프면 많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어떤 복통은 빨리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이고, 어떤 것은 기다려봐도 되는 복통이다. 그 차이를 구별하는 방법이 있는가.

❷ 벽측 복막 자극이 의미하는 것

복강 안에 있는 장기들은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받는다. 자율신경계는 통증을 전달하기는 하지만 위치 정보가 불정확해 “어디가 아픈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안 좋다”는 느낌(불쾌감)으로 나타난다.

반면 복강의 가장 바깥을 감싸는 벽측 복막에는 **체성신경(somatic nerve)**이 분포한다. 체성신경은 피부처럼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전달한다.

벽측 복막이 자극된다는 것은 복강 내부의 무언가가 그 막까지 염증이나 물질이 닿았다는 뜻이다. 위산, 대변, 췌장액, 혈액, 소변, 세균 등이 복막을 자극할 수 있으며, 이런 물질이 복막에 닿아서는 안 되는 것이 정상이다. 따라서 벽측 복막이 자극되는 상황은 어딘가가 터졌거나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을 뜻한다.

❸ 위험한 복통의 3가지 특징

  1. 아픈 부위를 정확히 짚을 수 있다 — “이 부위예요”라고 손가락으로 정확하게 가리킬 수 있는 통증이다. 막연하게 “이 근처인 것 같아요”가 아닌 핀포인트 통증이다.

  2. 지속적으로 어느 수준 이상으로 아프다 — 아팠다 안 아팠다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아프다. 강도는 자극하는 물질에 따라 다르다. 위산에 의한 자극이 혈액보다 더 강렬하고, 소변은 오히려 덜 아플 수 있다.

  3. 특정 행위에 의해 더 아프고, 이 반응이 항상 일어난다 — 아픈 부위를 누르면 아프고, 누르다 뗄 때도 아프고(반발 압통, rebound tenderness),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심해진다. 이 때문에 환자는 움직이지 않으려 하고, 진찰하려는 의사의 손을 막는다.

❹ 언제 병원에 가야 하는가

이 세 가지 특징이 있다면 전문가의 확인이 필요하다. 다만 이 특징이 없어도 위험한 복통이 없다는 보장은 없다. 반대로 이 특징이 있어도 복부 근육 통증처럼 비위험한 경우도 있다. 이것은 확률을 높이는 단서이지 절대 기준이 아니다.

이 세 가지가 동반된 복통은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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