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 정맥 조영술은 혈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검사이지만, 제대로 시행하려면 장비와 인력이 갖춰진 병원이어야 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레그 도플러가 사람마다 달라지고 결과가 애매하게 나온다면, 처음부터 CT를 찍으면 되지 않을까? CT는 혈관을 그대로 보여주고, 혈전이 있으면 거기만 조영제가 안 차이니 바로 보인다. 그런데 실제 임상에서 CT를 요청했더니 “애매하다”는 답이 돌아왔다면,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
❷ CT가 series-DVT 진단에서 유리한 이유
CT 정맥 조영술(CT venography)은 조영제를 주입한 뒤 정맥에 조영제가 가득 차는 타이밍에 촬영하는 검사다. 조영제가 찬 정맥 안에 혈전이 있으면, 그 부위만 채워지지 않고 결손(filling defect)으로 나타난다. 혈전을 직접 영상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확실하다.
레그 도플러와 비교했을 때 두 가지 점에서 낫다.
첫째, 휴먼 팩터가 없다. 조영제 타이밍을 맞춰 찍으면 누가 판독해도 결과가 비슷하다.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둘째, 폐혈전색전증(pulmonary embolism, PE)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DVT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혈전이 폐까지 날아가기 때문이다. CT 폐혈관 조영술(CT pulmonary angiography, CTPA)로 폐를 확인하는 김에 다리까지 한 번에 보는 것이 가능하다. 타이밍도 맞아떨어진다.
❸ 그렇긴 하지만 실제로는 장비와 인력 문제가 크다
정맥을 제대로 보려면 조영제가 정맥 안에 가득 찬 순간을 정확하게 잡아야 한다. 이것은 기술(timing protocol)이 필요한 작업이다. 장비도 좋아야 하고, 이 프로토콜을 세팅할 수 있는 인력도 있어야 한다.
규모가 큰 병원에서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일반 병원급에서는 이 검사를 요청했을 때 “할 수는 있는데 애매할 수 있다”는 답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CT 조영 검사의 현실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정형외과 수술 후다. 고관절이나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 금속 삽입물이 들어간다. 이 금속이 CT 영상에서 주변 구조를 가리는 결함(metal artifact)을 만들어, 바로 그 부위 정맥이 보이지 않는다. 보정 기술이 있지만 이것 역시 장비와 인력이 갖춰진 곳에서만 가능하다.
❹ 결국
CT 정맥 조영술은 제대로 시행할 수만 있다면 series-DVT 진단에서 가장 확실한 검사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모든 병원이 이 검사를 완전히 수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series-DVT 진단이 “증상 → 위험인자 → D-dimer → 레그 도플러”라는 단계적 접근을 유지하는 이유다. 검사 장비가 완벽히 갖춰진 환경이 아닌 이상, CT 한 장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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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 dvt05-leg-doppler 연관: dvt04-d-dimer 다음: dvt07-different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