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킴곤란(dysphagia)의 원인은 구조적 협착, 종양, 운동장애, 면역 이상으로 나뉘며, 고체만 걸리는지 고체·액체 모두 걸리는지에 따라 원인 범위를 좁힐 수 있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밥을 삼키기 어렵다는 증상은 단순해 보이지만, 원인이 되는 병의 범위는 넓다. 위산이 식도를 손상시킨 것일 수도 있고, 식도암일 수도 있으며, 면역 이상이나 신경 문제일 수도 있다. 같은 증상인데도 무엇을 먼저 의심해야 할지가 달라진다.
❷ 삼킴곤란의 주요 원인 질환들
구조적 협착 (stricture)
식도가 좁아지는 원인의 대부분은 위산의 만성 역류다. 위산이 반복적으로 식도를 자극해 염증이 생겼다가 회복되기를 반복하면, 조직이 단단해지면서 좁아진다. 이를 소화성 협착(peptic stricture)이라 하며, 역류성 식도염의 합병증이다. 식도-위 접합부에 주로 생기고, 고체 음식은 걸리지만 액체는 비교적 잘 넘어간다.
위산 역류 외에도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비위관을 장기간 유지한 경우, 졸린거-엘리슨 증후군(Zollinger-Ellison syndrome, 가스트린종)처럼 위산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질환에서도 협착이 생길 수 있다.
식도암 (esophageal cancer)
암에 의한 협착은 진행이 빠르다. 처음에는 고체 음식만 걸리다가, 진행하면 액체도 넘어가지 않게 된다. 가슴 통증, 삼킬 때 통증, 빈혈, 식욕 부진 등이 동반된다. 식도암은 증상이 생겼을 때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아,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호산구성 식도염 (eosinophilic esophagitis, EoE)
정상 식도에는 호산구(eosinophil)가 없다. 면역 이상으로 호산구가 식도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호산구성 식도염이다. 삼킴곤란의 원인 중 15%를 차지한다는 보고가 있어 생각보다 흔하다. 진단은 조직검사에서 호산구 수를 확인하는 방법으로만 할 수 있다.
식도 이완불능증 (achalasia)
식도 하부 괄약근의 신경세포가 손상되어 이완이 되지 않는 병이다. 음식이 내려오면 괄약근이 열려야 하는데 계속 수축해 있어, 식도에 음식물이 쌓인다. 고체와 액체 모두 넘기기 어렵고,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 그대로 역류한다.
전신경화증 (systemic sclerosis)
피부가 딱딱해지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식도 근육도 90%에서 침범된다. 근육이 섬유화되어 연동운동(peristalsis)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으므로 삼키는 기능이 약해진다. 증상은 50%에서 나타난다.
혈관에 의한 압박 (vascular compression)
식도 주변의 혈관 기형이나, 동맥경화로 대동맥이 크게 늘어난 경우 식도를 눌러 삼킴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❸ 고체만 걸리는가, 고체·액체 모두 걸리는가
이 질문 하나가 원인을 좁히는 데 도움이 된다.
- 고체만 걸리고 액체는 잘 넘어간다 → 구조적 협착이나 종양처럼 물리적으로 좁아진 경우를 먼저 의심한다.
- 고체와 액체 모두 걸린다 → 이완불능증이나 전신경화증처럼 운동 기능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를 먼저 생각한다.
❹ 결론적으로
삼킴곤란이 있을 때 바로 내시경을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적절하지 않다. 인두나 식도 상부에 문제가 있는 경우 내시경 중 천공이 생길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바륨 식도 조영술을 먼저 시행해 구조적 이상을 확인한 뒤 내시경을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완불능증이 의심될 때는 식도 내압 검사(esophageal manometry)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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