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육안 소견이 암을 강력히 시사하더라도, 조직검사는 음성으로 나올 수 있다. 이때 조직검사 결과를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조직검사에서 암이 안 나왔다”는 말을 들으면 안도하게 된다. 하지만 내시경 전문의가 육안으로 암이라고 강하게 의심하는 소견이 있는데 조직검사가 음성이라면,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❷ 조직검사가 음성으로 나오는 이유

암 조직 안에는 암세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암이 정상 세포를 파괴하면서 괴사 조직이 함께 섞여 있다. 조직검사는 병변 일부를 채취하는 것이므로, 운이 나쁘면 암세포가 아닌 괴사 조직 부분만 채취될 수 있다. 이 경우 병리 결과에는 암이 나오지 않는다.

또 한 가지 경우는 아주 작은 암이다. 조직검사 겸자(forceps)에 병변 전체가 뜯겨나가, 이후 재검을 해도 원래 병변 자리를 찾을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이를 ‘보이지 않는 위암(invisible gastric cancer)‘이라 부르는데, 암 진단은 붙었지만 이후 내시경에서 추적이 안 되는 상태다.

세 번째는 보호막사형 위암이다. 이 유형은 표면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위벽 아래쪽으로 파고드는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표면에서 조직검사를 해도 암이 나오지 않는다. 파고든 부위에서 깊게 채취해야 하고, 그렇게 해도 음성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❸ 육안 소견과 조직검사가 불일치할 때 어떻게 하는가

조직검사는 사람이 하는 것이고, 어느 부위를 채취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육안 소견이 강하게 암을 시사한다면 음성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 의심 소견이 강할 때 → 재검이 원칙이다. 동네 병원에서는 소견을 기록해 상급 의료기관으로 의뢰하고, 상급 기관에서 재조직검사를 시행한다.
  • 재검에서도 계속 음성이 나올 경우 → 스네어(snare)나 대형 겸자를 이용해 더 깊고 넓게 채취하는 특수 조직검사 방법을 고려한다.
  • 모든 방법을 써도 조직학적 확인이 되지 않는 경우 → 육안 소견과 임상 판단만으로 수술을 결정하기도 한다. 수술 후 병리에서 위암이 확인되는 사례가 실제로 존재한다.

❹ 그래서

암은 진단 시점이 예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조직검사를 맹신하지 않는 것, 그리고 육안 소견과 결과가 불일치할 때 주저하지 않고 재검을 의뢰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검사에서 안 나왔다”는 말이 “암이 없다”는 뜻이 아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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