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관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은 세 줄기(복강동맥, 상장간막동맥, 하장간막동맥)에서 시작하고, 나온 혈액은 장간막정맥을 거쳐 간문맥으로 모두 간에 먼저 들어간다. 지방만 예외로 림프관(흉관)을 통해 운반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음식을 먹으면 영양분이 흡수된다. 그 영양분은 어디로 가는가. 곧장 전신으로 퍼질 것 같지만, 지방을 제외한 거의 모든 영양분은 심장에 도달하기 전에 반드시 간을 통과한다.

❷ 위장관으로 혈액은 어떻게 들어가는가

대동맥이 복부까지 내려오면 세 개의 혈관이 분지한다.

  1. 복강동맥(celiac trunk) — 위, 간, 비장 공급
  2. 상장간막동맥(superior mesenteric artery, SMA) — 소장과 대장 우측 공급
  3. 하장간막동맥(inferior mesenteric artery, IMA) — 대장 좌측 공급

이 세 혈관은 발생학적으로 전장(foregut), 중장(midgut), 후장(hindgut)에 각각 대응한다.

장벽 단면에서 보면, 혈관은 장 바깥에서 양쪽으로 돌아 만난 뒤 가지를 내어 장벽을 관통하고, 근육층·점막하층·융모 안쪽까지 공급한다.

융모에서 주의할 구조

융모 안에서 동맥은 끝까지 가지 않고 도중에 단락(shunt)으로 빠져나가는 혈액이 많다. 정상 상황에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위장관 혈류가 크게 감소하면 융모 끝부분부터 허혈이 발생한다. 심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 소화 장애가 생기는 이유의 일부가 여기에 있다.

❸ 나온 혈액은 왜 간으로 먼저 가는가

장관에서 흡수된 영양분을 가득 담은 혈액은 장간막정맥을 따라 올라와 비장정맥과 합쳐져 간문맥(portal vein)을 통해 간으로 들어간다.

간에는 동굴모양혈관(sinusoid)이라는 특수한 혈관 구조가 있다. 혈액이 이 구조를 천천히 통과하는 동안, 벽을 덮고 있는 그물내피계세포(reticuloendothelial cell)가 감시자 역할을 한다. 흡수된 물질 중 유해한 것이 있으면 여기서 처리된다.

흡수된 영양분의 약 50~75%는 간에서 흡수·저장되고, 나머지가 간정맥 → 대정맥 → 심장으로 간다.

지방은 다르다

지방은 장간막정맥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융모 중앙의 림프관(central lacteal)으로 흡수되어 흉관(thoracic duct)을 통해 운반되다가 나중에 정맥계와 연결된다. 간을 거치지 않는다.

❹ 그래서

위장관 혈류의 구조는 단순한 해부학이 아니라 두 가지 임상 원칙과 연결된다.

첫째, 먹은 것은 모두 간을 통과한다. 약물, 독소, 영양분 모두 마찬가지다. 간 기능이 나쁜 환자에서 약물 대사가 달라지는 이유다.

둘째, 심박출량이 감소하면 위장관 혈류도 줄고, 융모 끝부터 허혈이 시작된다. 심부전 환자의 소화 장애와 연결되는 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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