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부식도괄약근(LES)은 식도와 위 사이에서 위산의 역류를 막고, 연동파가 오면 이완해 음식물을 통과시키는 문지기 역할을 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음식을 삼키면 식도를 거쳐 위로 떨어지면 그만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식도와 위 사이에 괄약근이 있습니다. 이게 없어도 될 것 같은데, 왜 있는 걸까요?
❷ 하부식도괄약근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하부식도괄약근(lower esophageal sphincter, LES)은 식도 하부에 있는 근육 구조물입니다. 평소에는 수축해 닫혀 있고, 음식물이 내려올 때만 이완해 열립니다.
이 구조가 필요한 이유는 위 때문입니다. 위 안에는 강한 산성의 위액이 있고, 위는 음식물을 격렬하게 혼합합니다. 이 과정에서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올 수 있습니다. LES가 닫혀 있으면 이를 막아줍니다. 식도는 위와 달리 산성에 대한 보호 장치가 없기 때문에, 위액이 역류하면 식도 점막에 염증이 생깁니다. 이것이 역류성 식도염입니다.
반면 연동파(peristaltic wave)가 식도를 따라 내려오면 LES가 이 신호를 받고 이완해 음식물이 위로 통과할 수 있게 합니다. 평상시에는 닫고, 내려올 때만 여는 문지기 역할입니다.
❸ LE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어떤 질환이 생기는가
LES 기능 이상은 방향에 따라 세 가지 상황으로 나뉩니다.
LES가 제대로 닫히지 않는 경우 — 위식도 역류 질환(GERD):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염증을 일으킵니다. 가슴 쓰림, 역류감이 주요 증상입니다.
식도 열공 탈장(hiatal hernia): 횡격막에는 식도가 통과하는 구멍(열공)이 있습니다. LES는 정상적으로 이 열공 부위에 위치해야 하는데, 위의 일부가 이 열공을 통해 흉부로 올라오면서 LES의 위치가 바뀝니다. 그 결과 LES가 제 기능을 못해 역류가 쉬워집니다. 관리만 잘 하면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LES가 이완하지 못하는 경우 — 식도 이완불능증(achalasia): 연동파가 와도 LES가 열리지 않아 음식물이 위로 내려가지 못합니다. 삼킴 장애가 주요 증상입니다.
LES의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경우 — 고압성 하부식도괄약근: 연동파에 어느 정도 반응하기는 하지만, 기저 압력 자체가 매우 높아 식도 통과에 어려움이 생깁니다. 이완불능증과는 구별됩니다.
❹ 결론적으로
음식이 삼켜져 위로 내려오는 과정에는 세 단계의 수용성 이완(receptive relaxation)이 순서대로 준비됩니다.
- 인두기: 상부식도괄약근 이완 — 삼킨 음식이 식도로 넘어가도록
- 식도기: LES 이완 — 연동파가 내려오면 위로 통과하도록
- 위: 수용성 이완 — 음식을 받아들일 공간을 미리 확보
이 세 단계가 순차적으로 작동해야 음식이 막힘 없이 위까지 도달합니다. “누울 자리를 먼저 만들고 다리를 뻗는” 방식으로 소화관이 준비되어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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