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의 5년 생존율이 35~40%에 머무는 핵심 이유는 간암이 생물학적으로 균일하지 않은, 이질성(heterogeneity)이 높은 암이기 때문이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의학이 발전하면서 많은 암의 치료 성적이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간암은 새로운 약과 영상 기술이 계속 나오는데도 5년 생존율이 절반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간암은 이렇게 다루기 어려운 것일까요?
❷ 간암이 “하나의 병”이 아닌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간암을 하나의 병처럼 부르지만, 실제로는 생물학적 성질이 서로 다른 여러 유형이 섞여 있습니다. 이를 이질성(heterogeneity)이라고 합니다.
유전자(DNA 변이), 발현(RNA·단백질), 병리 소견(조직 형태), 영상 소견(CT·MRI) 등 분석 방법마다 간암을 다르게 분류하는데, 이 결과들이 서로 통합되지 않고 있습니다. 즉 같은 환자의 종양을 놓고도 연구팀마다 서로 다른 유형을 내놓는 상황입니다.
이런 이질성 때문에 지금은 간암을 유형에 상관없이 거의 같은 방법으로 치료합니다. 혈액암, 특히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은 유전자 유형까지 세밀하게 나눠서 치료하는 것과 대비됩니다.
❸ 간암과 담도암의 경계가 흐려지는 경우도 있다
이질성이 심한 사례 중 하나가 간암과 담도암(담관암)이 겹치는 경우입니다. 과거에는 1% 미만으로 드물다고 봤지만, 최근에는 5~10% 이상이라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 경우 치료 과정에서 처음에는 간암으로 치료했다가 효과가 없어 조직 재검사를 하면 담도암이 나오고, 담도암 치료를 하면 잠시 호전되다가 다시 악화되어 재검사에서 간암 소견이 나오는 일도 실제로 발생합니다.
간암과 담도암은 기원이 같아서, 분화도가 나빠질수록 조상 세포의 특성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두 암의 형태가 혼재하는 상황이 가능합니다.
❹ 결국
지금 당장 생존율을 크게 끌어올리기는 어렵습니다. 10%에서 30~40%로 오른 것은 성과이지만, 80%대로 올리려면 이질성을 제대로 분류해서 유형별로 치료하는 방법이 먼저 마련되어야 합니다.
향후 10년 안에 여러 분석 결과들이 통합되어 간암의 분류 체계가 정교해진다면, 지금보다 나은 치료 성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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