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이 확인된 환자라도 백의 효과(white coat effect)가 함께 있으면, 병원 혈압만으로 약을 조절하면 과잉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혈압약을 먹고 있는데 병원에서 재면 여전히 160/90이다. 의사는 약을 추가하려 하고, 환자는 어지럽다고 한다. 과연 약이 부족한 것일까, 아니면 뭔가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❷ 백의 효과가 있는 고혈압이란 무엇인가

백의 고혈압(white coat hypertension)은 병원에서만 혈압이 올라가는 상태로, 과거에는 진짜 고혈압으로 보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은 고혈압 소인이 있는 상태로 재평가되고 있다.

백의 효과가 있는 고혈압은 이와 다르다. 이미 고혈압(140/90 이상)이 있는 상태에서 백의 효과까지 더해진 경우다. 병원에서는 160/90이지만, 집에 가면 120/80으로 떨어진다면, 병원 혈압을 기준으로 약을 늘리면 실제 생활 혈압이 과도하게 떨어질 수 있다.

이를 확인하는 방법이 24시간 활동 혈압 측정(ambulatory blood pressure monitoring)이다. 기계를 하루 종일 착용해 병원 방문 시와 일상에서의 혈압을 모두 기록한다. 이 검사에서 병원에서만 혈압이 높고 집에서는 정상이라면, 병원 혈압은 치료 기준으로 쓸 수 없다.

❸ 야간 혈압이 안 떨어지는 경우는 어떻게 다른가

정상적으로 혈압은 수면 중에 10~20% 떨어진다. 이를 dipper 패턴이라고 한다. 밤에도 혈압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를 non-dipper라고 하며, 심혈관 위험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non-dipper 환자에게는 저녁에 혈압약을 복용하는 것이 야간 혈압을 조절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야간과 이른 아침의 혈압이 심혈관계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가 있기 때문이다.

❹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백의 효과가 있는 고혈압 환자는 집 혈압(가정 혈압)을 기준으로 치료를 조절해야 한다. 병원에서 재는 혈압은 참고하되, 약 조절의 기준으로 쓰기 어렵다. 환자가 어지럽다고 한다면, 약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집에서 혈압이 충분히 낮아져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24시간 활동 혈압 측정은 이런 상황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검사다. 혈압 조절이 잘 안 되는 것 같은데 어지러움이 동반된다면, 검사를 통해 실제 혈압 패턴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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