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흡수되기 훨씬 전에 갈증이 가라앉는 것은, 구강·인두·식도·위장 점막의 습윤 상태가 갈증 중추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물을 마시면 갈증이 거의 즉시 사라진다. 그런데 물이 위장에서 흡수되어 혈장 삼투농도를 낮추는 데는 30~60분이 걸린다. 마신 직후에는 아직 물이 혈액으로 들어가지도 않은 상태인데 갈증이 풀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❷ 점막이 먼저 갈증 중추에 신호를 보낸다

갈증을 억제하는 신호는 혈장 삼투농도 변화 전에 먼저 온다. 구강, 인두, 식도, 위장 점막이 촉촉해지면 이 부위들이 갈증 중추로 억제 신호를 보낸다. 물을 마시는 순간 이 경로들이 순서대로 적셔지고, 갈증이 빠르게 가라앉는다.

반대로 이 점막들이 건조해지면 갈증을 유발하는 신호가 발생한다.

❸ 이 기전이 없다면 어떤 일이 생기는가

만약 점막 기반의 선행 억제 기전이 없다면, 갈증은 혈장 삼투농도가 실제로 내려갈 때까지 지속될 것이다. 그러면 약 30~60분 동안 갈증을 느끼면서 계속 물을 마시게 된다. 처음에는 부족해서 시작했던 수분 보충이 어느 순간 과도한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면 이번에는 ADH 억제와 갈증 억제가 활성화되었다가 다시 농도가 오르는 진동이 반복된다.

점막의 선행 억제가 이 진동을 방지한다. 실제로 동물 실험에서 갈증이 났을 때 마시는 물의 양이 몸에 부족한 양과 거의 일치한다고 알려져 있다. 필요한 만큼만 마시고 멈추는 것이다.

❹ 갈증을 유발하는 요인들

갈증은 여러 경로에서 유발된다.

  1. 혈장 삼투농도 상승 — 앞서 설명한 삼투수용체(osmoreceptor) 경로.
  2. 체액량 감소·혈압 저하 — 저혈압이나 출혈처럼 체액량이 줄면 ADH 분비와 함께 갈증도 강하게 유발된다.
  3. 안지오텐신 2(angiotensin II) 증가 — 체액량 감소·혈압 저하 시 분비되는 안지오텐신 2가 갈증 중추에 직접 작용한다. 갈증 중추 역시 BBB 바깥에 위치해 있어 안지오텐신 2처럼 큰 펩타이드도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
  4. 구강·인두·식도·위장 점막 건조 — 위에서 설명한 국소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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