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와 갈증 기전은 각각 콩팥과 외부 섭취를 통해 물만 단독으로 이동시킴으로써 혈장 삼투압(plasma osmolality)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알도스테론이 이 역할을 담당할 수 없는 이유는 소듐과 물을 항상 함께 이동시키기 때문이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감자칩을 많이 먹어도, 맹물을 많이 마셔도 혈장 Na⁺ 농도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이것이 당연하게 느껴진다면, 한 가지 질문이 있다. 우리 몸에는 콩팥에서 소듐을 재흡수하는 알도스테론도 있는데, 농도 조절의 공로는 왜 ADH와 갈증 기전에만 돌아가는가?

❷ ADH와 갈증 기전은 어떻게 농도를 조절하는가

혈장 삼투압이 올라가면, 즉 몸이 짜지면 두 경로가 동시에 작동한다.

  1. ADH 분비 → 콩팥 세뇨관에서 물을 재흡수 → 체내 수분 확보
  2. 갈증 기전 → 물을 마시게 됨 → 외부로부터 수분 유입

두 기전의 공통점은 물(H₂O)만 단독으로 이동시킨다는 것이다. 소듐을 건드리지 않고 물만 추가하거나 보유하면 농도가 낮아진다. 삼투압이 낮아지면 반대로 작동한다.

이 두 기전이 모두 없어지면 소금 섭취량에 따라 혈장 Na⁺ 농도가 136에서 150 mEq/L 사이를 오가게 된다. 실험에서도 확인된 결과다.

하나만 있어도 될까

적절한 수분 섭취가 보장되는 상황이라면, 둘 중 하나만 있어도 농도 조절이 크게 무너지지 않는다. 피부·호흡·장을 통해 수분이 끊임없이 빠져나가므로 어느 정도의 수분 섭취가 전제되면 나머지 하나로 보상이 가능하다. 그러나 둘 다 없으면 삼투압 항상성은 무너진다.

❸ 알도스테론은 왜 농도 조절을 못 하는가

알도스테론도 콩팥 세뇨관에서 소듐을 재흡수하므로 삼투압 조절에 기여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험에서 알도스테론 농도를 고정한 채 소금 섭취량을 변동시켜도 혈장 삼투압은 일정하게 유지되었다.

이유는 이동 방식에 있다. 소듐이 세뇨관에서 재흡수될 때 삼투압 원리에 따라 물도 함께 따라온다. 즉 알도스테론은 소듐과 물을 같이 이동시키기 때문에 체액의 양은 늘어도 농도는 바뀌지 않는다. 농도를 바꾸려면 물 또는 소듐 중 하나만 따로 이동해야 하는데, 그것이 ADH와 갈증 기전이 하는 일이다.

즉 ADH와 갈증 기전은 혈장 삼투압(농도) 조절을 담당하고, 알도스테론은 체액량(부피) 조절을 담당하는 별개의 시스템이다.

❹ 결국

짠 음식을 먹어도 혈장 농도가 유지되는 것은 ADH와 갈증 기전 덕분이다. 둘이 함께 있는 이유는 각자 다른 경로로 물을 조달하면서 서로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알도스테론이 이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은 기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소듐과 물을 항상 세트로 이동시키는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두 시스템의 역할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몸은 농도와 부피를 각각 독립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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