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서면 500~1000ml의 혈액이 하지와 복부에 쏠리지만, 압력수용체(baroreceptor)가 이를 즉시 감지해 교감신경계를 가동함으로써 혈압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앉았다가 일어서면 중력 때문에 혈액이 아래로 쏠린다. 그만큼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이 줄어드니 혈압이 뚝 떨어져야 할 것 같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은 일어서도 어지럽지 않다. 왜일까?

❷ 일어서면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정맥 환류(venous return)가 감소한다. 하지와 복부에 머무는 혈액량은 500~1000ml에 달한다.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이 줄었으니 심박출량(cardiac output)도 줄고, 그 결과 혈압이 내려가기 시작한다.

여기서 압력수용체(baroreceptor)가 작동한다. 압력수용체는 대동맥궁과 경동맥동에 위치하며, 혈압이 떨어지는 것을 감지하면 뇌에 신호를 보낸다. 뇌는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고 부교감신경계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반응한다.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 다음 세 가지가 동시에 작동한다.

  1. 심박수가 올라간다 — 심장을 더 빨리 뛰게 해 심박출량을 회복시킨다.
  2. 심근 수축력이 올라간다 — 한 번 짤 때 더 많은 혈액을 내보낸다.
  3. 소동맥이 수축한다 — 혈관 저항이 올라가 혈압을 상승시킨다.

정맥도 수축하면서 하지에 고여 있던 혈액을 심장 쪽으로 밀어 올린다. 즉 정맥 환류가 다시 늘어난다.

❸ 결과적으로 혈압은 어떻게 변하는가

이 보상 기전이 작동한 결과, 수축기 혈압(systolic BP)은 약 10mmHg 정도만 떨어진다. 이완기 혈압(diastolic BP)은 오히려 약 5mmHg 정도 올라간다 — 혈관 저항이 높아진 덕분이다. 심박수는 10~25회/분 증가한다.

결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앉았다 일어서도 혈압이 심하게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이 자율신경 반사가 빠르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❹ 그렇다면 기립성 저혈압은 언제 생기는가

보상 기전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혈압이 확 떨어진다. 이것이 기립성 저혈압(orthostatic hypotension)이다. 압력수용체의 반응이 둔해지거나, 자율신경계가 손상되거나, 혈액량 자체가 부족할 때 이 보상 과정의 어딘가가 실패한다.

이 보상 기전의 각 단계를 이해하면, 어디서 실패했는지를 파악하는 실마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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