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압력수용체(baroreceptor)의 민감도가 떨어져, 혈압이 내려가도 교감신경계가 늦게 반응한다. 이 반응 지연이 기립성 저혈압을 일으키는 핵심 기전이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기립성 저혈압은 노인에서 유독 자주 나타난다. 단순히 “혈관이 약해져서”라고 하기엔 설명이 부족하다. 혈압이 떨어지는 것 자체는 누구에게나 일어나는데, 왜 노인은 이것을 보상하지 못하는가?
❷ 압력수용체가 왜 문제인가
앞서 살펴본 것처럼, 일어설 때 혈압이 떨어지면 압력수용체가 이를 감지해 교감신경계를 가동한다. 이 반사가 빠르게 작동해야 혈압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몸의 여러 장기가 함께 노화한다. 심장도 늙고, 혈관도 늙는다. 그리고 압력수용체도 함께 늙는다.
노화된 압력수용체는 민감도(receptor sensitivity)가 떨어진다. 혈압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를 뇌에 보내는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다. 즉 감지는 하지만, 반응이 늦다.
앉았다 일어서면 혈액이 아래로 쏠리고 혈압이 내려간다. 원래는 압력수용체가 빠르게 “혈압이 떨어진다, 교감신경을 가동하라”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 그런데 노화된 압력수용체는 이 신호가 느리다. 그 사이에 혈압은 계속 떨어진다. 심한 경우 뇌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져 실신으로 이어진다.
❸ 그렇긴 하지만 원인이 압력수용체 하나만은 아니다
현재까지의 연구에서 노화와 압력수용체 민감도 저하의 관계는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기립성 저혈압의 발생 기전이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다.
자율신경계 전반의 노화, 혈관 경직(arterial stiffness), 혈액량 감소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노화에 따른 기립성 저혈압을 단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❹ 결국
노인에서 기립성 저혈압이 흔한 것은 노화가 보상 반사의 핵심 감지기인 압력수용체를 둔감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혈압이 떨어진다는 신호가 늦게 전달되는 만큼, 교감신경계 가동도 늦어진다.
이 기전이 완전히 해결 가능한 방향으로 더 밝혀진다면 새로운 치료로 이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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