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질환은 폐쇄성(obstructive), 제한성(restrictive), 혈관성(vascular) 세 가지 병태생리 원리로 나뉘며, 감염과 악성 종양은 이 분류 밖에서 별도로 다룬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천식, 폐렴, 폐섬유증, 폐색전증을 같은 호흡기 질환으로 묶지만, 이들이 왜 다르고 어떻게 구분하는지는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 증상은 비슷해도 병이 생기는 원리는 전혀 다르다.

❷ 세 가지 원리로 무엇을 구분하는가

호흡기 질환의 큰 그림은 병이 어디서, 어떤 원리로 발생하는가에 따라 나뉜다.

1) 폐쇄성(obstructive)

기도가 막히는 경우다.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 자체에 문제가 생긴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천식(asthma)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이 있다.

2) 제한성(restrictive)

폐가 충분히 팽창하거나 수축하지 못하는 경우다. 기도는 정상이지만 폐 자체 또는 폐를 둘러싸는 구조에 문제가 생긴다. 제한성 원인은 여러 층위에서 생길 수 있다.

  • 폐 실질(lung parenchyma): 특발성 폐 섬유증(IPF, 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석면폐증(asbestosis), 간질성 폐질환(interstitial lung disease) — 폐가 딱딱해져 제대로 펴지지 않는다
  • 흉막(pleura): 만성 흉수(pleural effusion) — 물이 차면 그 공간만큼 폐가 못 쓰게 된다
  • 흉곽(thoracic cage): 척추측만증(scoliosis, kyphoscoliosis), 강직성 척추염(ankylosing spondylitis) — 척추나 갈비뼈 구조의 변형이 폐 운동을 제한한다
  • 신경·근육: 흉곽 운동을 지배하는 신경과 근육의 문제

3) 혈관성(vascular)

폐 혈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다.

  •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 폐동맥이나 모세혈관이 색전으로 막힌다
  • 폐동맥 고혈압(pulmonary arterial hypertension): 폐 혈관계에 고혈압이 발생한다. 전신 고혈압과는 다른 병리로, 치료가 어렵고 연구가 진행 중이다
  • 폐정맥 폐쇄증(pulmonary veno-occlusive disease): 폐정맥 내막이 증식해 폐쇄되며 폐동맥 고혈압의 원인이 된다

❸ 폐렴과 암은 어디에 속하는가

위 세 분류는 병태생리 원리에 따른 구분이다. 폐렴(감염)이나 폐암(악성 종양)은 이 원리로 깔끔하게 분류되지 않는다. 폐암은 기도를 막을 수도 있고, 폐 실질에 영향을 줄 수도 있으며, 혈관을 침범할 수도 있다. 그래서 감염과 악성 종양은 이 세 분류 밖에서 별도로 취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❹ 결국

호흡기 질환을 볼 때 증상(기침, 가래, 호흡곤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 원리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진단적 사고의 출발점이다. 같은 호흡곤란이라도 기도가 막힌 것인지, 폐가 굳은 것인지, 혈관이 막힌 것인지에 따라 접근법이 완전히 달라진다.

영상으로 더 깊이 보고 싶다면: ▶ 영상으로 보기 (멤버십)


선행: asthma-type2-inflammation 연관: resp-p02-approach 다음: resp-p02-appro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