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자체에는 통증 섬유가 없으므로 호흡기 질환의 흉통은 흉막이나 흉벽에서 기원하며, 복부 팽만은 폐질환으로 인한 우심실 부담을 통해 나타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폐에 병이 생기면 폐가 아프다고 느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폐렴이 있는 환자가 호소하는 흉통은 정확히 폐에서 오는 것일까? 그리고 호흡기 질환 환자가 배가 부른다고 할 때, 폐와 배 사이에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까?
❷ 폐는 통증을 스스로 느끼지 못한다
폐 실질(lung parenchyma)에는 통증 섬유(pain fiber)가 없다. 따라서 폐 자체가 병들어도 거기서 직접 통증 신호가 오지 않는다.
호흡기 질환에서 흉통이 생기는 경로는 따로 있다.
- 흉막(pleura) — 폐를 감싸는 막이며, 통증 섬유가 있다. 흉막염이나 폐색전증으로 흉막이 자극되면 흉통이 나타난다.
- 흉벽(chest wall) — 갈비뼈와 그 주변 구조물에도 통증 섬유가 있어 외상이나 염증 시 통증이 생긴다.
- 혈관 — 폐고혈압(pulmonary hypertension) — 폐동맥 압력이 오르면 혈관 구조를 통해 흉통이 발생할 수 있다.
즉 호흡기 질환에서 흉통이 있다면, 폐 자체보다 이 구조물들을 먼저 의심해야 한다.
색색거림(wheezing)
기도가 좁아지면 공기가 좁은 통로를 빠르게 지나면서 특유의 색색거리는 소리가 난다. 이를 천명음(wheezing)이라 한다. 천식에서 가장 흔히 나타나지만, 천명음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천식인 것은 아니다. 기도 협착의 다른 원인도 같은 소리를 낼 수 있다.
❸ 복부 팽만이 생기는 경로 — 우심실을 거친다
호흡기 질환이 있는데 배가 부르다면, 직접 연결 고리처럼 보이지 않는다. 중간에 우심실(right heart)을 넣으면 연결된다.
폐질환이 있으면 우심실이 폐로 혈액을 내보내는 데 부담을 받는다. 폐색전증이나 폐동맥 고혈압이 겹치면 그 부담은 더 커진다. 우심실 기능이 떨어지면 복부 정맥에서 오른쪽 심장으로 혈액이 원활히 들어가지 못한다. 그 결과 복부에 울혈이 생기고 복부 팽만(abdominal distension), 복부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상태를 폐성심(cor pulmonale)이라 한다. 폐질환이 원발 원인이 되어 우심실에 부담을 주고, 결국 우심부전으로 이어지는 경과다.
❹ 결국
호흡기 증상을 평가할 때 흉통과 복부 팽만은 단순히 “다른 과 문제”로 넘기지 않는다. 흉통은 흉막·흉벽·혈관이 관여하는지 확인하고, 복부 팽만은 우심실 경유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한다. 직접 연결이 안 보일 때는 중간 연결 고리를 하나 더 넣어 생각하는 것이 진단의 폭을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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