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은 지속 기간, 가래 유무와 성상, 혈액 혼재 여부, 유발 상황이라는 네 가지 속성으로 그 원인을 좁힌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기침은 일상에서 너무 흔해서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같은 기침이라도 어떤 것은 감기에서 나오고, 어떤 것은 폐섬유화에서, 어떤 것은 심부전에서, 어떤 것은 정서적 원인에서 나온다. 기침 하나로 이 모두를 구분할 수 있을까?
❷ 네 가지 속성이 진단의 방향을 결정한다
1) 지속 기간
감기에 의한 기침은 통상 10일 이내에 해소된다. 8주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 기침(chronic cough)으로 분류하고 별도의 접근이 필요하다. 만성 기침의 원인은 호흡기 감염과는 다른 차원에 있다.
2) 가래 유무와 성상
가래가 있는 기침은 감염을 시사한다. 기관지나 폐에 염증이 생겨 분비물이 증가한 것이다. 가래의 양, 색깔도 정보를 준다. 흰색 가래는 바이러스성 또는 비감염성 원인에 가깝고, 노란색·녹색은 세균 감염을 의심하게 한다.
마른 기침은 감염이 아닌 방향을 가리킨다. IPF(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특발성 폐섬유화증)는 폐 실질의 섬유화로 인한 기침이므로 지속적인 마른 기침(persistent non-productive cough)이 특징이다.
3) 객혈(hemoptysis)
가래에 혈액이 약간 섞인 것과 피 자체가 뭉텅이로 나오는 것은 다르다. 후자를 객혈(hemoptysis)이라 하며, 이는 긴급 평가를 요하는 증상이다. 객혈의 원인 질환에는 폐렴, 폐암, 폐색전증이 포함된다. 어느 것도 가볍지 않다.
4) 유발 상황(trigger)
알레르겐(allergen) 노출 후 기침이 시작된다면 알레르기 원인을 먼저 생각한다. 감염 없이 특정 환경에서만 기침이 나온다면 그 단서가 진단을 이끈다.
❸ 기침이 반드시 호흡기 질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호흡기 원인이 아닌데도 기침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 심부전 — 폐부종이 생기면 기침이 동반된다
- 위장관 질환 — 위식도역류(GERD)가 기침을 유발할 수 있다
- 정서적 원인 — 가래나 유발 상황이 없이 기침만 나온다
기침을 평가할 때 무조건 호흡기 질환으로 좁히면 이 원인들을 놓친다. 네 가지 속성을 확인하고, 거기서도 답이 나오지 않으면 호흡기 외 원인을 열어 두어야 한다.
❹ 결국
기침의 속성을 거꾸로 읽는 것도 가능하다. IPF는 8주 이상 지속되는 마른 기침을 예상할 수 있고, 천식은 알레르겐에 의한 유발 상황(trigger)과 기침·색색거림(wheezing)의 조합을 예상할 수 있다. 병을 알면 기침의 속성을 예측하고, 기침의 속성을 알면 병을 역추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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