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신체 검진에서 시진은 호흡 부전의 징후를, 타진은 흉강 내 공기와 액체를, 촉진의 성음 진동(tactile fremitus)은 폐 실질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파악하게 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영상 검사가 보편화된 시대에 굳이 두드리고 만지는 신체 검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그런데 환자를 보자마자 보조 근육(accessory muscle)을 쓰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과 무작정 엑스레이를 찍는 것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❷ 시진(inspection) — 보는 것만으로 호흡 부전을 감지한다

바이탈 사인에서 호흡수(respiratory rate)는 특히 중요하다.

  • 빈호흡(tachypnea) — 호흡수 증가. 얕고 빠른 호흡으로, 산소가 부족할 때 나타난다.
  • 과호흡(hyperventilation) — 깊고 빠른 호흡. 빈호흡과 달리 호흡의 깊이가 있다. 두 개념이 비슷해 보이지만 구분이 필요하다.

호흡수가 올라가면 반드시 펄스 옥시메트리(pulse oximetry)로 산소 포화도를 확인한다.

시진에서 핵심적으로 보는 것은 보조 근육 사용이다. 정상 호흡은 의식하지 않아도 이루어지는데, 호흡이 힘들어지면 갈비뼈 사이 근육, 어깨 근육, 등 근육까지 동원된다. 이를 보조 근육 사용(use of accessory muscles)이라 하며, 호흡 부전(respiratory distress)이 임박했다는 신호다.

척추 후측만증(kyphoscoliosis) — 척추 후만과 측만이 동시에 있는 상태 — 이 있으면 폐 용적이 기계적으로 제한된다. 이는 제한성 폐생리(restrictive pulmonary physiology)로 이어질 수 있고, 시진으로 바로 파악 가능하다.

❸ 타진(percussion)과 촉진(palpation) — 흉강 내 무엇이 있는지 추정한다

타진

폐 쪽을 두드리면 공기가 있어 공명음(resonance)이 나고, 고형 구조물이 있으면 둔탁음(dullness)이 난다.

청진에서 호흡음 감소가 확인되었을 때, 타진으로 그 원인을 구분할 수 있다.

  • 공명 증가(hyperresonance) → 공기가 더 많이 찬 상태 → 기흉(pneumothorax)을 시사
  • 둔탁음(dullness) → 액체가 찬 상태 → 흉막 삼출(pleural effusion)을 시사

타진만으로 확진할 수는 없지만, 청진과 함께 사용하면 감별의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촉진 — 성음 진동(tactile fremitus)

환자에게 소리를 내게 한 뒤 손바닥 측면(손날)을 흉벽에 대어 진동을 느끼는 검사다.

  • 진동 증가 → 고형 물질이 진동을 더 잘 전달 → 폐 경화(consolidation), 즉 폐렴 등에서 나타남
  • 진동 감소 → 액체가 진동을 차단 → 흉막 삼출에서 나타남

촉진은 외상 후 피하 기종(subcutaneous emphysema) — 피부 아래에 공기가 찬 상태 — 를 손으로 직접 느낄 수 있는 경우에도 유용하다. 다만 실제 임상에서 촉진으로 유의미한 소견을 얻는 경우는 많지 않다.

❹ 결국

신체 검진의 가치는 영상 검사를 대체하는 데 있지 않다. 환자를 보기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 호흡하는 방식, 어떤 근육을 쓰는지, 척추 형태는 어떤지 — 이미 정보가 들어온다. 거기에 예상을 얹어 놓고 검사에 들어가는 것과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가는 것은 임상 판단의 질을 다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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