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기로 듣는 소리는 기도 어느 부위가, 어떤 이유로 좁아졌는지를 알려주는 신호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의사가 청진기를 대는 장면은 익숙하지만, 정작 무엇을 찾고 있는지는 잘 모른다. 그냥 “이상한 소리”가 나면 이상한 것일까? 그리고 천식 환자에게 나는 소리가, 심부전 환자에게도 같은 이유로 들릴 수 있을까?
❷ 소리의 원리 — 어디가, 어떻게 좁아졌는가
호흡음의 이상은 크게 세 가지 메커니즘으로 나뉜다.
Wheezing (천명음)
기도(airway)가 좁아질 때 공기가 좁은 통로를 빠르게 통과하면서 나는 높은 음(high-pitched sound)이다. 피리 소리와 원리가 같다.
- 천식: 기관지가 전반적으로 수축해 여러 음이 섞인 폴리포닉(polyphonic) wheezing이 들린다.
- 심부전(CHF): 기관지 주변 부종(peribronchial edema)으로 기도가 눌리면서 wheezing이 발생한다. 심장 질환인데 폐에서 소리가 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 경우 광범위하게(diffuse) 들린다.
- 단일 음조(monophonic) wheezing: 한 부위에서 일정한 음이 지속된다면, 종양 등으로 한 기관지가 막혀 있을 가능성을 고려한다.
호기(날숨)에만 들리면 경도의 폐쇄를, 흡기·호기 모두 들리면 진행된 폐쇄를 시사한다.
Rhonchi
중간 크기의 기도(medium airway)에 가래(분비물, secretion)가 걸려 있을 때 나는 낮고 거친 음(low-pitched sound)이다. 코고는 소리와 비슷하다.
가래를 뱉어내면 소리가 줄거나 사라진다는 점이 wheezing과 다르다. 기관지 확장제를 써도 가래가 남아 있는 한 지속된다.
주로 기관지염(급성),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기관지 확장증(bronchiectasis)에서 들린다.
Stridor
상기도(upper airway)에 국한된 문제가 있을 때 나는 높은 음으로, 주로 흡기 시 목 쪽에서 들린다. 폐 전체에서 나는 wheezing과 달리 위치가 명확하다.
❸ 소리를 구분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 소리 | 위치 | 특징 | 주요 원인 |
|---|---|---|---|
| Wheezing | 하기도 | 높은 음, 기도 협착 | 천식, CHF |
| Rhonchi | 중간 기도 | 낮고 거친 음, 가래 | 기관지염, COPD |
| Stridor | 상기도 | 높은 음, 흡기 시 | 상기도 협착 |
wheezing은 기관지 확장제로 줄어들지만, rhonchi는 가래를 제거해야 줄어든다. 이 차이가 임상 판단의 출발점이 된다.
❹ 결국
소리는 “어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의 단서다. 같은 wheezing이라도 천식에서 오는 것과 심부전에서 오는 것은 원인과 치료가 전혀 다르다. 소리를 외우는 것보다, 그 소리가 왜 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임상 판단에 더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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