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인자(rheumatoid factor, RF)가 양성이라고 해서 류마티스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 RA)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RF는 감염, 자가면역질환, 심지어 정상인에서도 양성으로 나올 수 있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건강검진에서 류마티스 인자가 높다고 나왔다. 류마티스 관절염인가 싶어 걱정이 된다. 그런데 관절이 아픈 적은 없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❷ RF가 올라가는 상황은 네 가지다
RF는 IgG 항체의 Fc 부위에 결합하는 항체, 즉 “항체에 대한 항체”다. 몸 안에서 항체 생성이 전반적으로 활성화될 때 RF도 함께 올라갈 수 있다.
RF가 양성으로 나오는 상황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류마티스 관절염 —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진단이지만, RA 환자의 약 20~30%는 RF가 음성이다. RF 양성이 RA의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니다.
- 감염 — B형간염, C형간염, 매독(syphilis) 등 바이러스 또는 세균 감염 시 항체 생성이 활발해지면서 RF가 양성으로 나올 수 있다.
- 자가면역질환 — 루푸스(lupus), 쇼그렌 증후군(Sjögren’s syndrome), 강직성 척추염(ankylosing spondylitis) 등 다른 류마티스 계열 질환에서도 RF가 올라갈 수 있다.
- 정상인 — 아무 질환 없이 RF가 양성인 경우가 5~15%에 달한다. 노화에 따라 수치가 서서히 올라가는 경향도 있다.
❸ 수치와 증상을 함께 봐야 방향이 잡힌다
RF가 양성 또는 음성으로만 나오는 정성 검사와 달리, 정량 검사는 수치를 직접 측정한다. 기준치는 검사실마다 다르지만, 통상 20 IU/mL 미만이면 정상으로 본다.
수치가 5060 IU/mL 수준이고 관절 증상이 없다면, 당장 치료보다는 6개월1년 간격으로 추적 관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치가 100 IU/mL을 넘어간다면 추가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RA를 평가할 때는 수치만이 아니라 관절 증상을 함께 확인한다. 손가락의 중간 관절(PIP joint)부터 손목까지 아침에 1시간 이상 뻣뻣한 증상이 있는지, 부어오름이 있는지가 중요한 단서다. 손가락 끝 관절(DIP joint)의 증상은 퇴행성 관절염(osteoarthritis)을 더 시사한다.
또한 RA가 있더라도 RF 수치가 높을수록 관절 손상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수치 자체가 예후 예측에도 활용된다.
❹ 결론적으로
RF 양성 결과만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하거나 배제할 수 없다. 관절 증상, RF 수치, 다른 검사 결과를 종합해서 판단해야 한다.
관절 증상이 없고 수치가 낮다면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수치가 의미 있게 높거나 서서히 오른다면,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기 위한 추적 관찰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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