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신(syncope)은 대부분 양성이지만, 심장성 원인이 숨어 있을 때는 돌연사의 전조가 될 수 있어 정확한 원인 감별이 필수적이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면 너무 겁이 납니다. 죽는 것 아닐까, 다음에 또 쓰러지는 것 아닐까. 그런데 실신을 겪은 사람 중 대다수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진짜 걱정해야 할까요?

❷ 실신이 무섭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실신이 공포스러운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1. 예측 불가능성: 전조 없이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가 있어 본인도, 가족도 준비가 안 된 채 맞닥뜨리게 됩니다.
  2. 의식 상실: 의식을 잃는다는 것 자체가 생명 위협을 연상시킵니다.
  3. 외상 동반: 쓰러질 때 머리와 얼굴 앞면을 보호하지 못해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험 후 실신을 세심하게 평가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모든 실신이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❸ 대부분의 실신은 양성이지만, 위험한 경우가 따로 있다

전체 실신 환자의 70~80%는 미주신경성 실신(vasovagal syncope) 또는 **기립성 저혈압(orthostatic hypotension)**입니다. 이 두 가지 모두 자율신경계의 일시적 불균형이 원인입니다. 혈압과 맥박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신경이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으면서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쓰러집니다. 대부분 자발적으로 금방 회복되고, 장기 손상도 없습니다. 실신 자체가 돌연사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돌연사는 심장마비나 심정지에서 오는 것입니다.

반면 전체 실신의 약 10~15%는 **심장성 실신(cardiac syncope)**입니다. 심장의 구조적 문제나 부정맥이 원인인 경우로, 이때는 돌연사의 전조가 될 수 있어 위험합니다.

심장성 실신이 의심되는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전조 없이 갑자기 쓰러진 경우
  2. 운동 중에 쓰러진 경우 (교감신경이 활성화된 상황에서 부교감신경이 치고 오르기 어려운데 쓰러졌다는 것은 다른 문제를 시사)
  3. 수면 중에 쓰러진 경우
  4. 기존에 심장 질환이 있던 경우

❹ 언제 병원에 가야 하는가

실신을 경험했다면 반드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핵심 질문은 하나입니다. 심장성인가, 아닌가. 심전도(ECG), 심장초음파(echocardiography), 틸트 테이블 검사(tilt table test), 홀터 모니터(Holter monitor) 등을 통해 원인을 확인합니다.

미주신경성으로 확인되면 안심시키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후 유발 상황(trigger)을 파악해 피하도록 교육하고, 전조가 올 때 앉거나 눕는 대처법을 알려드립니다. 심장성이 의심되면 보다 적극적인 심장 검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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