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자가항체는 공격 대상에 따라 anti-TPO Ab, anti-TG Ab, TSH receptor Ab 세 가지로 나뉘며, 각각 진단적 의미가 다르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자가 항체가 세 개나 나왔어요”라는 말을 들으면 걱정이 앞선다. 그런데 세 항체가 모두 같은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어떤 항체는 진단의 핵심이고, 어떤 항체는 양성이어도 별 의미가 없는 경우도 있다.

❷ 각 항체는 무엇을 공격하는가

갑상선 자가항체는 공격 대상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뉜다.

  1. anti-TPO Ab — 갑상선 과산화효소(thyroid peroxidase, TPO)를 공격한다. TPO는 갑상선 호르몬 합성 시 요오드를 산화시키는 효소로, 세포 안쪽에 존재하는 물질이다. 이 항체는 하시모토 갑상선염에서 95% 이상 양성으로 나오고, 그레이브스병에서도 85% 이상 양성이다. 갑상선 자가면역 질환을 확인하는 핵심 항체다.

  2. anti-TG Ab — 타이로글로불린(thyroglobulin, TG)을 공격한다. TG는 갑상선 호르몬의 전구물질이 되는 대형 단백질(약 670kDa)로, 호르몬 합성의 재료 공급원이다. 그런데 정상 성인에서도 약 3%에서 양성이 나오기 때문에 단독 양성만으로는 갑상선 질환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3. TSH receptor Ab — TSH(갑상선자극호르몬)가 결합하는 수용체에 항체가 달라붙어 지속적으로 자극한다. TSH와 달리 음성 피드백 조절을 받지 않으므로, 갑상선 호르몬이 지속적으로 과잉 분비된다. 이것이 그레이브스병(Graves’ disease)의 기전이다.

❸ anti-TG Ab는 언제 의미가 있는가

anti-TG Ab가 진단보다는 예후 추적에 유용한 경우가 있다. 갑상선암을 절제한 뒤에는 TG 수치가 암 재발 여부를 추적하는 지표로 쓰인다. 그런데 anti-TG Ab가 양성이면 TG 측정 결과를 믿기 어렵다 — 항체가 TG를 일부 제거해 실제보다 낮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갑상선암 절제 후 추적 관찰 시, anti-TG Ab가 양성이면 함께 추적하면서 항체 자체가 시간이 지나며 사라지는지 확인한다. 갑상선 조직이 완전히 제거되면 항원이 사라지므로, 보통 1~4년 후에는 항체도 소실된다.

❹ 결론적으로

세 항체가 모두 양성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anti-TPO Ab 양성이 가장 중요한 자가면역 지표이며,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나 그레이브스병을 확인하는 데 핵심으로 쓰인다. anti-TG Ab는 단독으로는 진단 의미가 제한적이고, 갑상선암 절제 후 추적 목적으로 더 많이 활용된다. TSH receptor Ab는 그레이브스병 특이적 항체다.

항체가 여러 개 나왔다는 사실 자체보다, 어떤 항체가 양성인지, 어떤 임상 맥락에서 검사를 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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