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은 혈당을 낮추기 위한 호르몬이 아니라, 포도당의 생성과 이용 전반을 관리하는 에너지 조절 호르몬이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인슐린 주사를 맞으면 혈당이 떨어지니까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인슐린이 실제로 하는 일은 그보다 훨씬 많습니다.

❷ 인슐린은 포도당에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가

인슐린은 포도당 생성을 억제하는 동시에 이용을 늘린다.

생성 억제 — 간에서는 저장된 글리코겐(glycogen)이 분해되어 포도당이 나오거나, 재료(탄수화물·지방·아미노산)로부터 새 포도당을 합성(당신생, gluconeogenesis)하는 일이 일어난다. 인슐린은 이 두 과정을 모두 억제한다. 재료가 간으로 운반되지 못하게 막는 방식이다.

이용 증가 — 근육과 지방조직에서 포도당이 잘 흡수되도록 하고, 흡수된 포도당이 글리코겐으로 쌓이거나 에너지로 전환(해당과정, glycolysis)되도록 촉진한다.

즉 생성은 줄이고 이용은 늘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혈당이 떨어지는 것이다.

❸ 그렇다면 인슐린을 “혈당 저하 호르몬”으로 이해하면 무엇이 빠지는가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단순히 혈당만 높아지는 게 아니다. 필요할 때 간이 포도당을 만들어 공급하는 기능도 함께 무너진다. 2형 당뇨에서 저혈당이 왔을 때 간이 제때 당을 만들지 못하는 것이 그 예다.

당뇨는 혈당 조절만 망가진 것이 아니라 에너지 이용 전반의 조절이 무너진 상태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❹ 결국

인슐린은 포도당 측면에서만 봐도 간·근육·지방조직에서 동시에 작동하는 호르몬이다. “혈당을 낮춘다”는 표현은 결과를 설명한 것이지 작동 방식이 아니다. 당뇨 환자의 증상과 합병증을 이해하려면 인슐린이 에너지 전반을 관리하는 호르몬이라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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