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검사에서 단백과 혈뇨는 가장 주의해야 할 항목이며, 당·케톤·나이트라이트·백혈구도 각자 고유한 임상 의미를 갖는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건강검진 때 소변검사를 흔히 한다. 결과지에 여러 항목이 나열되는데, 어떤 것이 정말 중요하고 어떤 것은 지나쳐도 되는가? 항목별로 의미가 다르고, 같은 이상 소견이라도 상황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❷ 각 항목은 무엇을 반영하는가?
비중(specific gravity): 소변의 용질 농도를 반영한다. 정상은 1.005~1.030이며, 높으면 탈수 상태(구토, 설사, 발열 등), 낮으면 과도한 수분 섭취나 초기 당뇨를 시사할 수 있다. 다만 다른 요소의 영향을 많이 받아 단독으로 해석하기 어렵다.
pH: 소변 pH는 4.6~8로 변동이 크며, 혈액 pH를 조절하는 완충 역할을 한다. 임상적 의미는 제한적이다.
단백(protein): 소변검사 항목 중 가장 중요하다. 단백뇨는 사구체 질환의 신호다. 2+ 이상이면 확실한 단백뇨로 본다. 1+이더라도 운동 후 단백뇨, 기립성 단백뇨 등을 배제하고 나서도 지속된다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단백뇨가 확인되면 단회 채뇨의 단백/크레아티닌 비(protein-to-creatinine ratio, PCR)로 정량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성 신증이며, 초기에 발견해 진행을 막아야 한다.
당(glucose): 혈당이 약 180mg/dL를 초과하면 세뇨관의 재흡수 한계를 넘어 소변으로 당이 나온다. 소변 당이 나왔다는 것은 특정 시점에 혈당이 그 이상이었다는 의미다. 당뇨 미진단 상태라면 반드시 추가 혈당 검사가 필요하다. SGLT-2 억제제를 복용 중인 환자에서는 혈당과 무관하게 당뇨가 나온다.
케톤(ketone): 대부분 굶은 상태에서 나타난다. 당뇨병성 케톤산증(DKA)에서도 나오지만, 단순 공복 상태에서도 흔히 검출된다.
혈뇨(occult blood): 정상 소변에 피는 없어야 한다. 고령자에서 혈뇨는 방광암 등 요로계 악성 종양을 반드시 배제해야 한다. 젊은 사람에서 반복 혈뇨와 단백뇨가 함께 나오면 사구체 신염 가능성이 있다. 운동 직후에는 미오글로빈(myoglobin)이 혈뇨처럼 검출될 수 있으므로, 소변검사는 격렬한 운동 후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빌리루빈(bilirubin): 정상 소변에는 없다. 검출되면 간질환이나 담도 폐쇄를 시사한다.
유로빌리노겐(urobilinogen): 정상적으로 소량 검출될 수 있다. 과다 검출 시 용혈성 빈혈이나 간질환을 의심한다. 탈수로 인한 농축 소변에서 경미하게 증가하는 것은 임상적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나이트라이트(nitrite): 세균이 소변 속 질산염을 아질산염으로 변환할 때 생성된다. 요로감염의 특이도가 90% 이상이어서, 검출되면 요로감염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민감도는 20~80%로 낮아 음성이라도 요로감염을 배제하지는 못한다.
백혈구(WBC): 요로감염의 가장 흔히 쓰이는 지표다. 단 여성의 경우 중간뇨(midstream urine)를 받아도 오염이 많아, 편평상피세포(squamous epithelial cell)가 함께 나온다면 오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증상이 없으면 요로감염을 바로 진단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
❸ 두 항목은 항상 같이 봐야 한다
단백과 혈뇨가 함께 나오면 사구체 신염(glomerulonephritis)을 배제하기 위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단독으로 나올 때와 함께 나올 때 의미가 다르다.
❹ 결론적으로
소변검사에서 단 두 가지만 기억한다면 단백과 혈뇨다. 이 두 가지가 있을 때 그냥 넘어가는 것은 콩팥 질환의 조기 진단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나머지 항목들은 각각의 맥락에서 의미가 있지만, 단백과 혈뇨처럼 끝까지 파고들어야 하는 소견은 아닌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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