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후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는 매우 드물지만, 발생하면 빠른 처치가 없으면 생명을 위협한다. 15분 대기는 이 처치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한 것이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예방접종 후 15분 대기는 번거롭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5분도 아깝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의료진은 매번 이것을 강조할까요?
아나필락시스는 수만 명 중 한 명꼴로 생기는 매우 드문 반응입니다. 하지만 드물다고 해서 본인에게 생겼을 때 드문 일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 반응은 특별한 성질을 가집니다.
❷ 아나필락시스에는 어떤 특성이 있는가
아나필락시스는 다음 다섯 가지 특성을 모두 가집니다.
- 드물지만 존재한다
- 접종 후 짧은 시간 안에 증상이 나타나 바로 확인된다
- 처치 방법이 있다 — 에피네프린(epinephrine) 근주
- 제대로 처치하면 완전히 회복된다
- 처치 타이밍을 놓치면 생명이 위험하다
이 다섯 가지가 함께 성립하기 때문에 15분 대기가 의미를 갖습니다. 드물지만 처치가 불가능하다면 기다려봤자 의미가 없고, 처치가 가능하지만 드물지 않다면 이미 보편화된 절차가 있을 것입니다.
❸ 증상을 어떻게 알아보는가
아나필락시스는 즉각적인 과민 반응(immediate hypersensitivity reaction)입니다. 접종 후 다음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신고해야 합니다.
- 두드러기, 가려움, 피부가 빨개짐
- 기관지 수축으로 인한 호흡 곤란
- 코막힘, 콧물, 재채기
- 안절부절, 불안, 의식 저하 또는 실신
- 심계항진 (가슴이 두근거림)
병원에 있는 동안 이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진이 에피네프린을 바로 투여할 수 있습니다. 에피네프린 0.5mg을 허벅지 외측에 근주하면 반응을 억제하고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산소 공급, 수액 투여가 이어집니다.
이 처치는 타이밍이 생명을 가릅니다. 병원 밖에서 증상이 시작되면 처치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❹ 언제 30분을 기다려야 하는가
일반적으로는 15분 대기를 권고합니다. 그러나 이전에 알레르기 병력이 있거나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적이 있다면 30분 대기가 필요합니다.
시간이 없어 5분만 앉아 있다 가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나필락시스 반응은 대부분 접종 후 30분 이내에 나타나지만, 발생 확률은 시간이 갈수록 낮아집니다. 15분은 가장 위험한 시간대를 병원 안에서 지나가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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