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는 간질에 남은 액체가 앵커링 필라멘트(anchoring filament)의 기계적 작용으로 림프 모세관에 진입한 것이며, 주로 단백질과 지방을 운반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모세혈관에서 나간 액체의 90%는 정맥 쪽에서 회수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나머지 10%는 어떻게 림프관 안으로 들어가는가. 림프관 역시 관(tube)이라면, 구멍이 있어야 들어갈 텐데, 그 구멍이 어떻게 열리고 닫히는가.

❷ 림프 모세관의 구멍은 어떻게 열리는가

림프 모세관은 내피세포 한 겹으로 이루어진 매우 엉성한 관이다. 인접 세포들 사이에는 틈이 있어 완전히 닫혀 있지 않다. 이 모세관 외벽에는 **앵커링 필라멘트(anchoring filament)**가 달려 있어 주변 결체조직에 연결되어 있다.

기전은 다음과 같다.

  1. 간질에 액체가 쌓여 압력이 높아진다.
  2. 압력이 앵커링 필라멘트를 잡아당긴다.
  3. 필라멘트가 당겨지면 내피세포 간 틈이 벌어진다.
  4. 간질액이 그 틈을 통해 림프 모세관 안으로 들어온다.
  5. 일단 들어온 액체는 내피세포를 안쪽에서 밀어 닫아버리기 때문에 역류하지 않는다.

이 구조는 엉성하지만 밸브처럼 작동한다. 정맥의 판막이나 심장 판막처럼 한 방향으로는 열리고, 반대 방향으로는 닫히는 기능이다.

❸ 림프관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가

림프의 정체는 간질액이 림프관 안으로 들어간 것이므로, 간질에 있던 성분들이 그대로 포함된다.

단백질: 림프의 주요 성분이다. 단백질은 모세혈관 벽을 통과해 간질로 나오지만 정맥 쪽으로는 잘 돌아가지 못한다. 림프관의 틈이 넓기 때문에 단백질처럼 큰 분자도 통과할 수 있다. 조직별 단백질 농도는 간(약 6 g/dL), 장(약 3–4 g/dL)에서 높고, 평균 약 1 g/dL 수준이다.

지방: 장에서 흡수된 지방은 혈관보다 림프관으로 들어간다. 장 융모 중앙에 있는 **중심 림프관(central lacteal)**이 지방을 받아 흉관으로 보낸다.

세균: 림프관 틈이 넓기 때문에 세균도 들어올 수 있다. 세균이 곧바로 혈액으로 가면 균혈증(bacteremia)이 된다. 이를 막기 위해 림프는 반드시 **림프절(lymph node)**을 거친 후 혈액으로 들어간다. 림프절에는 면역세포가 상주하며 세균을 걸러낸다.

림프절이 활발하게 작동하면 크기가 커진다. 이를 반응성 림프절 비대(reactive lymphadenopathy)라 한다. 백신 접종 후 주사 부위 인근 림프절이 만져지는 것이 같은 이유다.

❹ 결론적으로

림프관은 혈관이 회수하지 못한 간질의 단백질과 잉여 액체를 청소하는 경로다. 단순히 여분의 물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단백질을 혈액으로 되돌리고, 장에서 흡수한 지방을 운반하며, 세균을 림프절에서 걸러내는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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