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i(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와 ARB(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는 혈압을 낮추는 것 외에 신장·심장·혈관 내피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어, 심부전·만성 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약이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혈압약은 혈압만 낮추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도 어떤 약은 특정 환자에게 반드시 써야 하는 약이 되고, 다른 약은 대안으로 쓰는 약이 됩니다. ACEi와 ARB가 그런 약입니다.

❷ ACEi와 ARB는 왜 심부전·만성 신질환에 반드시 쓰는가

혈압약의 1차 목표는 혈압 강하이고, 이를 통해 심혈관 사망률을 낮추는 것입니다. ACEi와 ARB는 여기에 더해 장기 보호 효과가 추가됩니다.

보호 효과가 확인된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심부전 — 사망률 감소
  2. 만성 신질환 — 신기능 저하 속도를 늦춤
  3. 심 비대 — 좌심실 비대 억제
  4. 동맥경화 — 혈관 내피세포(endothelium) 기능 개선

이 효과들의 공통 기전은 혈관 내피세포 기능 개선과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 억제입니다. 특히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을 때 내피세포 기능이 저하되는데, ACEi·ARB가 이를 어느 정도 회복시킨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❸ 주의해야 할 상황은 무엇인가

ACEi·ARB는 사구체 수출세동맥(efferent arteriole)을 확장시킵니다. 이로 인해 사구체 내 여과 압력이 약간 낮아지고, 크레아티닌(creatinine) 수치가 소폭 상승합니다. 약 시작 후 20% 이내 상승은 예상된 반응이며, 이 수준이면 약을 유지해도 됩니다. 2개월 후 검사에서 수치가 안정되거나 오히려 감소하면 정상적인 경과입니다. 포타슘(K⁺) 수치도 올라갈 수 있으므로 함께 확인합니다.

그 외 주의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고령·탈수 상태 — 치료 초기에 저혈압이 생길 수 있습니다.
  • ACEi의 기침 — 특히 여성, 비흡연자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이 경우 ARB로 전환합니다.
  • 임산부 — 금기입니다.
  • 양측 신동맥 협착(bilateral renal artery stenosis) — 금기입니다.
  • ACEi + ARB 병용 — 고칼륨혈증 위험으로 병용하지 않습니다.

❹ 그래서 어떻게 선택하는가

심부전이나 만성 신질환이 있으면 ACEi 또는 ARB를 반드시 포함시킵니다. ACEi와 ARB의 효과는 유사하지만 기침 부작용은 ACEi에만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침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어서 처음부터 ARB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ACEi 사용 중 기침이 심하면 ARB로 교체합니다.

영상으로 더 깊이 보고 싶다면: ▶ 영상으로 보기 (멤버십)


선행: bp-how-set 연관: hf-classification 다음: ckd-proteinu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