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필락시스 진단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진단 기준 2에 해당하면 에피네프린 근육 주사가 표준 치료이며, 투여 후 아나필락시스가 아니었다고 판명되더라도 임상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알레르겐에 노출된 후 저혈압과 호흡 곤란이 왔는데, 그게 정말 아나필락시스인지 아니면 심근경색이나 폐색전증인지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이 상황에서 에피네프린을 먼저 투여해도 되는 걸까요?

❷ 왜 진단이 불확실해도 에피네프린을 투여하는가

아나필락시스 진단 기준 2는 알레르겐 노출 후 피부 증상 없이 저혈압, 기관지경련, 후두 침범 중 하나만 있어도 아나필락시스로 간주한다. 이 기준은 의도적으로 넓게 설정된 것이다.

이 상황에서 에피네프린 근육 주사를 주저하지 않는 데는 세 가지 근거가 있다.

  1. 치료하지 않았을 때의 위험이 훨씬 크다. 아나필락시스는 상태가 안정적으로 보이다가도 갑자기 악화되는 특성이 있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신속히 투여하는 것이 원칙이다.

  2. 근육 주사(IM) 에피네프린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0.3~0.5mg 용량으로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정맥 주사는 부정맥 위험이 있지만, IM 경로는 CPR 상황이 아닌 이상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3. 아나필락시스가 아니었다 해도, 심근경색이나 폐색전증처럼 저혈압을 동반하는 다른 응급 상황에서는 오히려 혈압을 올리기 위해 에피네프린을 사용하기도 한다.

❸ 아나필락시스가 심근경색을 동반할 수도 있다

아나필락시스 반응 자체가 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를 Kounis 증후군이라 한다. 비만세포(mast cell)에서 방출된 염증 물질이 관상동맥 경련이나 폐쇄를 일으키는 기전이다. 이 경우에는 아나필락시스와 심근경색을 함께 치료해야 하므로, 에피네프린 투여가 더욱 필요하다.

즉, 아나필락시스와 심근경색은 서로 배타적인 진단이 아닐 수 있다.

❹ 결국

진단 기준 2에 맞는 상황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에피네프린을 투여하는 것이 표준이다. 투여 후 아나필락시스가 아니었다고 판명되더라도 “그 상황에서는 맞는 판단이었다”는 것이 임상 원칙이다. 광범위한 진단 기준의 취지는 의료진의 망설임을 줄이고, 치명적인 결과를 막기 위해 신속하게 행동하게 하는 데 있다.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판단된다면, 에피네프린 투여를 미루는 것이 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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