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콤브로이드 중독(scombroid poisoning)은 아나필락시스와 동일한 증상을 보이지만, 비만세포를 거치지 않고 히스타민이 직접 흡수된 것이므로 진정한 아나필락시스가 아니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고등어를 먹은 후 두드러기, 혈관 확장, 구토가 생겼습니다. 아나필락시스처럼 보이는데, 정말 아나필락시스일까요? 아니라면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❷ 스콤브로이드 중독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고등어, 참치, 꽁치 같은 등푸른 생선에는 히스티딘(histidine)이라는 아미노산이 많다. 생선을 상온에 방치하거나 부패가 시작되면, 히스티딘 탈카르복실효소(histidine decarboxylase)가 작동해 히스티딘의 카르복실기를 제거한다. 이 과정을 탈카르복실화(decarboxylation)라 하며, 결과물이 히스타민이다.
히스티딘과 히스타민은 구조가 거의 같아서, 카르복실기 하나를 떼면 히스타민이 된다.
중요한 특성이 하나 있다. 이렇게 생성된 히스타민은 열에 안정적이어서 굽거나 끓여도 파괴되지 않는다. “상온에 뒀다가 익혀 먹었으니 괜찮다”는 생각이 통하지 않는 이유다.
이 히스타민을 섭취하면 그대로 흡수되어 혈관 확장, 피부 홍조, 두드러기, 가려움증, 구토를 일으킨다.
❸ 그렇다면 아나필락시스와 어떻게 구별하는가
아나필락시스가 성립하려면 비만세포(mast cell)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IgE 의존성이든, IgE 비의존성이든, 비면역학적 기전이든 모두 비만세포를 거쳐 히스타민이 나온다.
스콤브로이드 중독은 이 경로를 전혀 거치지 않는다. 히스타민이 체내에서 생성된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고용량으로 직접 들어온 것이다. 비만세포는 건드려지지 않는다.
그래서 스콤브로이드 중독은 아나필락시스를 모방하는 반응(anaphylaxis mimic)이지, 진정한 아나필락시스가 아니다.
감별하는 방법이 있다. 비만세포가 활성화되면 히스타민과 함께 tryptase도 분비된다. 혈중 히스타민은 두 경우 모두 올라가므로 감별에 쓸 수 없지만, tryptase는 비만세포가 활성화된 경우에만 상승한다. 스콤브로이드 중독에서는 tryptase가 정상이다.
비만세포 활성화 여부에 따른 감별
| 검사 | 진짜 아나필락시스 | 스콤브로이드 |
|---|---|---|
| Histamine | 상승 | 상승 |
| Tryptase | 상승 | 정상 |
❹ 그래서
스콤브로이드 중독은 증상이 아나필락시스와 구별이 어렵기 때문에 아나필락시스 단원에서 반드시 함께 다루는 개념이다. 임상에서 이 두 가지를 구별해야 하는 이유는 원인 추적과 재발 예방에 있다. 진짜 아나필락시스라면 알레르겐을 찾아야 하고, 스콤브로이드라면 식품 보관과 유통 문제를 봐야 한다. Tryptase가 그 분기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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