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은 증상이 없어도 검사해야 하며, 원인 탐색을 통해 숨어 있는 심각한 질환을 발견할 수 있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숨이 차고 어지럽고 피곤하면 빈혈이 의심됩니까?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숨 찬 증상은 심장이나 폐 문제를 먼저 생각하게 하고, 어지러움은 기립성 저혈압을, 두근거림은 부정맥을 먼저 떠올리게 합니다. 결국 빈혈을 증상만으로 진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빈혈이 진단됐는데 증상이 전혀 없다면 검사할 필요가 있을까요?

❷ 빈혈은 어떻게 진단되는가

빈혈은 혈색소(헤모글로빈, hemoglobin) 수치로 진단됩니다. 혈액검사에서 혈색소 수치는 30분에서 2시간 안에 결과가 나오는 빠른 항목입니다. 따라서 다른 이유로 피검사를 했다가 우연히 혈색소가 낮게 나오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증상 없이도 검사로 진단이 먼저 되는 것입니다.

❸ 증상이 없어도 검사와 치료가 필요한 이유

빈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입니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적혈구 생산이 줄어드는 경우 — 재료(철분, 비타민 B12) 부족, 골수 기능 이상, EPO(조혈인자) 분비 감소
  2. 적혈구가 파괴되거나 소실되는 경우 — 용혈(hemolysis) 또는 출혈

이 원인들 중에는 심각한 질환이 숨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철결핍성 빈혈입니다. 철이 부족해서 빈혈이 생겼는데, 그 이유를 끝까지 따져보면 위암에서 나온 만성 출혈이 원인인 경우가 있습니다. 골수 질환도 있고, EPO 감소는 콩팥 이상을 의미할 수 있으며, 납중독도 빈혈을 일으킵니다.

빈혈이 증상의 시작일 수 있다. 그 뒤에 숨은 원인을 찾지 않으면 진짜 질환을 놓치게 된다.

❹ 결국

빈혈은 증상이 없어도 검사해야 합니다. 빈혈 자체를 치료하는 것보다 왜 빈혈이 생겼는지를 밝히는 것이 핵심입니다. 원인이 밝혀지면 치료 방향은 자연히 따라옵니다.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를 건너뛰면, 암이나 골수 질환처럼 조기에 발견해야 하는 질환을 놓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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