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의 증상은 산소 부족, 색소 감소, 보상 반응으로 세 방향에서 나타나지만, 이 증상들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빈혈은 아니며 다른 질환이 함께 있을 수 있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피곤하고 어지러우면 빈혈인가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진료실을 찾아옵니다. 그런데 이 증상들은 빈혈이 아닌 다른 질환에서도 얼마든지 나타납니다. 또 반대로 빈혈이 있어도 이런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빈혈의 증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 증상들이 왜 생기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❷ 빈혈 증상이 생기는 세 가지 경로
혈색소(헤모글로빈)가 줄면 산소 운반이 줄어듭니다. 이 하나의 변화에서 세 방향으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첫 번째는 산소 부족으로 인한 증상입니다. 조직이 필요한 산소를 받지 못하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피곤하며, 어지럽습니다. 심하면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고, 극단적인 경우 뇌에 산소가 지속적으로 부족해지면 인지 기능 장애나 반응 저하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색소 감소로 인한 창백함입니다. 혈색소는 이름 그대로 붉은 색소를 함유하고 있어 피부와 점막에 혈색을 줍니다. 혈색소가 줄면 피부가 창백해집니다. 손톱 아래를 눌렀다 떼었을 때 핑크빛이 돌아오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눈의 결막(흰자)이 지나치게 하얗게 보이면 빈혈을 시사합니다.
세 번째는 보상 반응으로 인한 두근거림입니다. 몸은 산소 부족을 감지하면 심장에 더 빨리 뛰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박동수가 늘어나면서 일부 환자에서는 두근거림이 느껴집니다.
❸ 그렇긴 하지만 이 증상들만으로 빈혈을 진단할 수는 없다
앞서 설명한 증상들은 빈혈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빈혈에만 특이적인 증상은 아닙니다.
- 숨찬 증상은 심장이나 폐 질환을 먼저 의심해야 합니다.
- 어지러움은 기립성 저혈압이나 전정기관 이상에서도 흔합니다.
- 두근거림은 부정맥이 더 먼저 고려 대상입니다.
- 피로감은 원인이 너무 다양합니다.
빈혈이 진단됐더라도 이런 증상들이 계속된다면, 빈혈 외에 심장 질환이나 다른 질환이 함께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봐야 합니다. 빈혈만 치료했는데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그 이유입니다.
❹ 결국
빈혈의 증상은 다양하고 비특이적입니다. 증상이 있다고 빈혈이 아닐 수 있고, 빈혈이 있다고 그 증상이 전부 빈혈 탓이 아닐 수 있습니다. 진단은 혈액검사로, 원인은 추가 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증상 여러 가지를 의사에게 구체적으로 전달할수록, 빈혈 외에 다른 질환까지 함께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영상으로 더 깊이 보고 싶다면: ▶ 영상으로 보기
선행: anemia-mcv-approach 연관: anemia-silent-testing 다음: anemia-exercise-ri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