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성 위염과 장상피 화생은 위암 상대위험도를 6~15배 높이지만, 기저 발생률이 낮아 절대적인 추가 위험은 여전히 작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6배”, “15배”라는 숫자만 보면 위축성 위염이 매우 위험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이 숫자가 실제로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기저 발생률을 고려하지 않으면 위험도 수치는 오해를 낳는다.

❷ 상대위험도와 절대위험도는 어떻게 다른가

역학(epidemiology)에서 질병 위험도를 표현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 상대위험도(relative risk): 기저 집단 대비 몇 배 더 위험한가
  • 절대위험도(absolute risk): 실제로 그 병에 걸릴 확률이 얼마인가

정상인의 연간 위암 발생률을 0.02%로 가정하면, 위축성 위염으로 6배가 된다 해도 0.12%다. 장상피 화생으로 15배가 된다 해도 0.3%다. 즉 1000명 중 3명 이하 수준이다.

기저 발생률이 더 낮다면 상대위험도 배수가 10배, 25배가 되어도 절대 위험은 여전히 작다. 상대위험도 수치가 클수록 기저 발생률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❸ 그렇긴 하지만 조심해야 할 조건은 있다

절대적인 발생률이 낮다고 해서 모두 동일하게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헬리코박터 감염이 동반된 경우, 위축과 장상피 화생이 함께 있는 경우, 흡연이나 고염식 등 위험인자가 중복될 때는 위험도가 올라간다. 연구마다 수치 차이가 큰 이유도 이 조건들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수치를 해석할 때는 언제나 대상 집단의 조건을 먼저 확인한 뒤 자신에게 해당되는지를 봐야 한다.

❹ 결론적으로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 화생이 있다고 해서 과도한 불안을 가질 필요는 없다. 우리가 실제로 해야 할 일은 다음 세 가지다.

  1. 국가건강검진 위내시경을 2년마다 빠지지 않고 받는다.
  2. 흡연, 음주, 짠 음식, 탄 음식을 줄인다.
  3. 헬리코박터 감염이 확인되면 제균 치료를 받는다.

위축성 위염이 없어도 위암은 생길 수 있다. 위험인자 관리와 정기 검진이 진단명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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