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 협착(aortic coarctation)에서는 신장으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 RAS가 활성화되고, 그 결과 협착 위쪽에만 고혈압이 생긴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고혈압은 온몸에 똑같이 생기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 대동맥 협착 환자에서는 팔에서 잰 혈압은 높고, 다리에서 잰 혈압은 정상이라는 이상한 상황이 생깁니다. 같은 심장에서 나온 피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요?
❷ 협착이 어디 있느냐가 문제다
대동맥 협착은 작은 혈관이 막히는 것이 아니다. 심장에서 나오는 대동맥(aorta) 자체에 좁아진 부분이 생기는 것이다. 협착 부위가 신장으로 가는 혈관 분지 위에 있으면 상지(팔)로는 피가 잘 가지만, 하지(다리) 방향으로 함께 위치한 신장으로 가는 혈류는 부족해진다.
신장이 혈류 부족을 감지하면 레닌(renin)을 분비하고, 안지오텐신 II(angiotensin II)가 활성화되어 체액을 늘리고 혈압을 올린다. 혈압이 충분히 올라가면 신장은 더 이상 혈류 부족을 느끼지 않게 되어 레닌 분비가 멈추고 새로운 균형이 형성된다.
❸ 그렇다면 상지와 하지 혈류는 어떻게 다 정상일 수 있는가
협착 위쪽(상지)은 혈압이 높다. 그런데 상지의 조직들은 여분의 산소와 영양분이 과도하게 들어오면 세동맥(arteriole)의 괄약근을 조여 혈류를 줄인다. 이것이 대사성 자동조절(metabolic autoregulation) 기전이다.
협착 아래쪽(하지)은 혈압이 정상이다. 따라서 혈류도 별도의 조절 없이 정상 범위에서 유지된다.
결과적으로 혈압은 상체와 하체가 다르지만, 조직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혈류량은 양쪽 모두 정상 범위다. 혈압과 혈류는 같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❹ 그래서
대동맥 협착에서 고혈압이 생기는 근본 원인은 협착 자체가 혈압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신장이 혈류 부족을 느껴 RAS를 작동시킨 결과다. 팔과 다리 혈압의 차이(상하지 혈압 차)가 진단의 단서가 된다. 협착을 교정하면 신장으로의 혈류가 회복되면서 RAS 활성이 정상화되고 혈압도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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