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간염의 증상은 피로, 식욕 저하, 소화불량처럼 비특이적이어서 증상만으로 진단하기 어렵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간에 문제가 있으면 황달이 생기거나 오른쪽 복통이 온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만성 간염 환자 대부분은 간과 직접 관련된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러 과를 전전하다 혈액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❷ 어떤 증상들이 나타나는가
만성 간염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 무력감, 피로
- 식욕 저하, 소화불량
- 은근한 복부 불편감 (쥐어짜는 통증이 아닌, 기분 나쁜 정도)
- 피부 트러블, 발진
- 여성에서 월경불순
- 미열
문제는 이 증상들이 만성 간염이 아니어도 흔히 나타난다는 것이다. 피로하면 과로, 식욕이 없으면 소화기 문제, 피부에 뭔가 난다면 피부과, 열이 나면 감기를 먼저 의심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❸ 간 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가
B형 간염(hepatitis B)에서는 간 밖의 증상이 먼저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HBs 항원과 이에 대한 항체가 결합하면 면역 복합체(immune complex)가 만들어진다. 이 복합체가 여러 부위에 침착되면서 다음과 같은 간 외 증상을 일으킨다.
- 피부: 발진, 여드름 형태의 병변
- 콩팥(사구체): 사구체신염(glomerulonephritis) — 콩팥 문제로 병원에 갔다가 B형 간염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 관절: 관절염
간과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증상이 만성 간염의 단서가 되기도 한다.
❹ 그래서
증상만으로 만성 간염을 진단하거나 배제할 수 없다. 피로, 소화불량, 피부 트러블 등이 복합적으로 오래 지속되고 잘 낫지 않는다면 혈액 검사로 간 수치(ALT)를 확인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진단은 증상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혈액 검사에서 거꾸로 확인하는 경우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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