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성 궤양(peptic ulcer)의 원인 대부분은 헬리코박터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두 가지로 설명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위에는 강산인 위산이 있는데, 어떻게 세균이 살 수 있을까. 또 진통제 하나가 위 점막을 망가뜨린다는 것이 얼마나 현실적인 이야기인가.
소화성 궤양이란 위와 십이지장(duodenum) 점막이 깊이 패이는 병변이다. 점막 표면만 손상되면 미란(erosion), 더 깊이 들어가면 궤양이라 부른다.
❷ 세 가지 원인은 어떻게 점막을 파괴하는가
1)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강산 속에서 살아남는 특수한 균으로, 위 점막 아래층에 서식하며 만성 염증과 급성 염증을 동시에 일으킨다. 십이지장 궤양의 약 90%, 위 궤양의 약 75%에서 발견된다. 궤양이 확인되면 헬리코박터 검사가 보험 적용되며, 양성이면 제균 치료를 함께 진행한다.
2)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관절약, 감기약에 흔히 포함된 진통제로, COX-1 효소를 억제하면서 위 점막 보호 기능을 저하시킨다. 효과가 좋은 만큼 위장관과 콩팥에 대한 부작용이 있어 필요하지 않은 경우 장기 복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3) 극심한 스트레스: 정신적 충격이나 만성적 과부하가 위 점막에 실제 손상을 줄 수 있다. 헬리코박터도 없고 NSAIDs도 복용하지 않는데 큰 궤양이 발견될 때, 스트레스가 단독 원인으로 작용한 경우가 있다.
❸ 3대 원인 외에도 궤양이 생기는 상황이 있는가
가스트린(gastrin)을 분비하는 종양이 있으면 위산이 극도로 과다 분비되어 궤양이 생길 수 있다. 면역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나 거대세포 바이러스(CMV, cytomegalovirus) 감염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간암 치료로 사용하는 간동맥화학색전술(TACE) 후 위 혈류가 차단되어 궤양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특수한 상황이며, 임상에서 만나는 소화성 궤양의 대다수는 헬리코박터와 NSAIDs로 설명된다.
❹ 결론적으로
궤양이 발견되면 헬리코박터 검사를 먼저 확인하고, 현재 복용 중인 NSAIDs 성분 약물을 점검한다. 두 가지 모두 해당하지 않는다면 스트레스 원인을 탐색하고, 지속된다면 드문 원인을 감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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