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류 치료는 하나의 방법이 아니라 출혈 여부·정맥류 위치·크기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며, 지혈 후 예방 치료를 반드시 해야 한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식도 정맥류라면 묶으면(결찰하면) 되는 것 아닐까? 그런데 위 정맥류는 묶어도 잘 묶히지 않는다. 그리고 지혈이 잘 됐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1년 이내에 60%가 재출혈한다면, 지혈 못지않게 예방이 중요하다.
❷ 시술 방법 — 내시경·영상의학과가 각각 무엇을 하는가
정맥류 치료의 옵션은 크게 세 범주로 나뉜다.
내과적 치료 (약물)
- 비선택적 베타차단제(non-selective beta-blocker):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 카베딜롤(carvedilol)
- β₁ 차단 → 심박출량(cardiac output) 감소, 과역동 순환(hyperdynamic circulation) 완화
- β₂ 차단 → 내장 혈관 수축 → 문맥 혈류 감소
- 프로프라놀롤: 20
40mg 하루 두 번, 심박수 5560회/분 목표로 증량. 최대 320mg/일 - 카베딜롤: 6.25mg으로 시작, 3일 후 증량, 최대 12.5mg/일. 혈압 유지를 확인하며 사용
- 금기: 천식·COPD(기도 수축 악화), 고도 서맥·방실차단, 중증 심부전
내시경 치료 (소화기내과)
- 내시경 정맥류 결찰술(endoscopic variceal ligation, EVL): 식도 정맥류에 적용. 고무링으로 묶어 허혈성 괴사를 유도한다.
- 내시경 정맥류 경화 요법(endoscopic variceal obturation, EVO): 조직 접착제(tissue adhesive)를 주입. 위 정맥류에 주로 사용.
영상의학과 인터벤션
- TIPS(transjugular intrahepatic portosystemic shunt): 경정맥을 통해 간정맥과 문맥 사이에 스텐트를 삽입해 문맥압을 신속하게 낮춘다. 효과가 빠르지만 간기능을 심하게 악화시킬 수 있다. 금기: 중증 우심부전·폐동맥 고혈압, 문맥 내 종양 침범(portal vein tumor thrombosis), 복강 내 농양·낭종.
- RTO(retrograde transvenous obliteration, BRTO/PARTO/CARTO): 위신(gastro-renal) 단락이 있는 경우에만 가능. 신정맥에서 위정맥으로 접근해 풍선(BRTO), 혈관 플러그(PARTO), 코일(CARTO)로 정맥류를 막는다.
❸ 출혈이 없을 때 vs. 출혈이 있을 때 — 알고리즘이 다르다
출혈이 없는 상태에서 내시경 발견
| 상황 | 처치 |
|---|---|
| 식도 정맥류 F1, 저위험 | 추적 관찰 |
| 식도 정맥류 F1이지만 적색 징후(red color sign) 있거나 고위험 | 비선택적 베타차단제 |
| 식도 정맥류 F2·F3, 위 정맥류 GOV1 | 베타차단제 + EVL 병합 |
| 위 정맥류 GOV2·IGV1 (위저부 또는 이소성) | 저위험군: 추적 관찰 / 고위험군: RTO 또는 EVO |
출혈이 있어서 응급실로 온 경우
간경변 환자의 상부 위장관 출혈 = 정맥류 출혈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먼저 소생(resuscitation)과 안정화가 우선이다.
- 혈관수축제(terlipressin) 정맥 투여 — 정맥류 출혈이 확인되기 전부터 시작.
- 수혈 — 헤모글로빈 목표 7~9 g/dL. 과도한 수혈은 문맥압을 높여 재출혈 위험을 증가시킨다.
- 항생제 —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 1g. 간경변 환자에서 상부 위장관 출혈 시 SBP 발생 가능성이 높아 예방적으로 사용한다. 출혈 원인이 무엇이든 생존율 향상 효과가 있다.
이후 내시경으로 원인을 확인하고, 식도 정맥류이면 EVL, 위 정맥류이면 EVO/RTO/TIPS 순으로 고려한다.
지혈 성공 후 예방 — 필수
1년 이내 재출혈률 60%. 예방 치료를 하지 않으면 거의 절반 이상이 재출혈한다.
- 식도 정맥류: EVL + 비선택적 베타차단제 병합이 1차
- 위 정맥류: EVO, RTO. 단, 위 정맥류에서는 비선택적 베타차단제의 근거가 불충분하다.
1차 예방 실패 시 TIPS, 반복 재출혈 시 간 이식을 고려한다.
❹ 임상에서 짐작하는 법 — 간경변을 모르는 채로 온 환자
상부 위장관 출혈로 응급실에 온 환자가 간경변 병력을 모를 수도 있다. 이때 정맥류 출혈을 의심하게 하는 신체 소견:
- 황달, 복수, 간성뇌증, 비장비대
- 복부 혈관 우회 순환(caput medusae) — 배꼽 주위 혈관이 부풀어 올라 메두사의 머리 모양을 이루는 것
- 거미혈관종(spider angioma), 다리 부종
이런 소견이 있는 환자에서 상부 위장관 출혈이 있으면 정맥류 출혈 가능성을 적극 고려하고, 혈관수축제·항생제·제한적 수혈의 3종 세트를 먼저 시작한 뒤 내시경으로 확인하는 순서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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