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어지럼증과 부종은 나이 탓으로 넘기기 전에 복용 중인 약물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두 가지 약이 두 가지 증상을 모두 설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❶ 생각해 보셨나요?

94세 할머니가 어지럽고 몸이 붓는다고 여러 병원을 다녔는데, 공통적으로 “연세가 드셔서 그렇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어지러운 것이 당연한 걸까요? 아니면 찾아야 할 원인이 따로 있는 걸까요?

❷ 어지럼증 접근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어지럼증의 원인은 크게 귀(전정계)와 뇌, 그리고 전신 상태로 나눕니다.

귀 문제(이석증, 메니에르병 등)는 “천장이 빙글빙글 돈다”는 회전성 어지럼증이 특징입니다. 뇌 문제는 보통 극심한 두통, 반신 마비, 언어 장애처럼 다른 신경 증상을 동반합니다.

이 할머니처럼 회전성도 아니고 다른 신경 증상도 없으며, 움직일 때만 조금 어지러운 양상이라면 귀나 뇌보다는 전신 상태를 먼저 살펴야 합니다.

그 다음 단계는 기본 검사(혈액검사, 소변검사, 흉부 X-ray, 심전도)이지만, 그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복용 중인 약물입니다.

❸ 두 가지 약이 두 가지 증상을 모두 설명할 수 있다

이 할머니는 두 가지 약을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암로디핀(amlodipine): 칼슘 채널 차단제(CCB) 계열 혈압약입니다. 이 약은 동맥을 넓혀 혈압을 낮추는데, 그 과정에서 동맥 쪽 압력이 증가해 조직으로 수분이 이동합니다. 그 결과 부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혈압이 과도하게 낮아지면 어지럼증이 생깁니다.

셀레콕시브(celecoxib): COX-2 선택적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입니다. 위장 부담이 적어 노인에게 처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약의 흔한 부작용(1% 이상) 중에는 사지 부종과 어지럼증이 모두 포함됩니다.

즉, 단 두 가지 약이 어지럼증과 부종이라는 두 증상을 모두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 추가 검사보다 약을 먼저 조정하는 것이 합리적인 접근입니다.

❹ 결국

노인에서 원인 불명의 어지럼증·부종이 있다면, 나이 탓으로 돌리기 전에 두 가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1. 복용 중인 약물 전체 목록 확인 — 특히 혈압약과 진통제
  2. 기본 검사(혈액, 소변, 흉부 X-ray, 심전도)

다른 병원을 방문할 때는 먹는 약 봉투나 약 사진을 가져가는 것이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전에 시행한 검사 결과지를 함께 지참하면 중복 검사를 줄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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